제127화
줄어든 액수를 보면서 정서연은 조금 마음이 아팠다.
이때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일을 처리하느라 아직 저녁밥도 먹지 못했다.
냉장고에서 샌드위치나 꺼내 전자레인지에 데우면서 정서연은 주방에서 안혜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후에 최예준이 했던 말이 확실히 마음에 걸리는 모양이다.
아이들은 엉뚱한 소리를 했지.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서연은 어릴 때부터 최예준에게 건강 상태를 가지고 거짓말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녀는 최예준이 정말 아플까 봐 두려웠다.
“아침에 도련님 아팠던 건 사실이에요. 그런데 오후에 많이 좋아졌어요.”
통화가 연결되자마자 안혜연이 최예준의 상태를 보고했다.
정서연이 몇 가지 세부 사항을 더 물었지만 안혜연의 목소리는 그렇게 즐거워 보이지 않았다.
“지난번 이후로 많이 좋아진 것 같은데 대표님께서 또 수아 씨랑 도련님을 데리고 외식하러 나가셨어요.”
들어보면 최예준 몸 상태가 큰 문제는 없는 것 같았다.
오후에 최예준이 했던 말들이 아직 귓가에 맴도는 듯 안혜연은 그때 그 기억을 떠올리면서 잠시 멍해졌다.
안혜연은 갑자기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사모님, 빨리 돌아오시는 게 좋겠어요. 도련님...”
안혜연은 말하다 말고 혀를 차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가 말하려다 멈추는 걸 보고, 정서연은 피곤해도 한마디 더 물었다.
“예준이가 왜요?”
안혜연은 결국 오늘 있었던 일을 말하기로 했다.
오늘 아침에 집에서 쫓겨난 것부터 오후에 돌아와서 최예준한테 한바탕 꾸중 들은 것까지 모조리 솔직하게 말했다.
정서연은 듣자마자 미간을 찌푸렸다.
“그렇게 말하는데도 예준이 아빠는 아무 말도 안 해요? 아이를 내버려 두는 것도 모자라 수아가 예준이한테 거짓말을 시키는 것도 상관하지 않냐고요.”
안혜연이 잠시 머뭇거리다 말했다.
“대표님 수아 씨를 엄청나게 믿고 계세요. 그리고 수아 씨도 대표님이 안 계실 때만 다른 사람으로 변하고요. 저는 그저 도우미일 뿐이에요. 도련님도 제 보살핌에 익숙해져 있고, 대표님과 사모님께서 저를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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