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화
새로 온 도우미가 달래며 말했다.
“도련님, 조금이라도 먹어야 해요. 이건 병원에서 준 식단이에요. 몸에 좋은 거니까 낭비하면 안 돼요.”
“안 먹는 게 왜 낭비라는 거야?”
정수아가 들어오며 거만한 얼굴로 도우미를 노려보았다.
“여기서 예준이를 돌보라고 고용한 거지, 가르치라고 한 게 아니야. 알겠어?”
고개를 숙인 도우미는 억지로 참고 말했다.
“알겠습니다.”
정수아가 도우미를 흘겨보며 손에 든 보온 통을 건넸다.
“병원 식단이 맛이 있을 리 없지. 내가 만든 거 얼른 예준이에게 먹여줘.”
말을 마친 정수아는 최예준을 바라보았다.
“예준아, 많이 나아진 것 같네.”
“이모, 나 퇴원하고 싶어요. 여기 더 있기 싫어요.”
최예준이 정수아 품에 안겨 떼를 썼다.
“예준이 치킨 먹고 싶어요. 아이스크림도!”
“예준이 다 나으면 그때 많이 사줄게, 알겠지?”
“이모! 최고!”
“하지만 그전엔 몸에 좋은 것부터 잘 먹어야 해, 알았지?”
정수아는 그릇을 들어 최예준에게 국을 먹여주었다.
입 앞으로 다가온 국에서 비린내가 나자 최예준은 무의식적으로 밀쳐냈다. 그러자 뜨거운 국물이 정수아 옷에 모두 쏟아졌다.
“냄새나...”
입술을 삐죽 내민 최예준은 정수아가 손등을 덴 것을 보고 급히 말했다.
“이모, 나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비싼 옷에 국물이 튄 것을 본 정수아는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 녀석, 자기 엄마처럼 성가시게 구는군!’
“무슨 일이야?”
갑자기 문밖에서 최재현의 목소리가 들리자 정수아는 마음속의 분노를 누르고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예준이도 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 내가 만든 국이 맛이 없어서 그런 거겠지. 원래 언니가 해주던 음식에 익숙하니까.”
데인 손등을 뒤로 숨겼지만 ‘아악’ 소리를 내며 온몸을 움찔했다.
그러자 최재현이 다가와 정수아의 손을 잡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예준아, 너 왜 이리 철이 없니? 음식은 도우미가 할 일이야. 이모가 널 위해 특별히 요리까지 해줬는데 왜 말썽이야?”
하얗던 손등이 붉어진 것을 보면 그 누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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