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0화
아까까지만 해도 차갑던 추지훈의 표정은 그녀를 보자마자 순간 부드러워졌다.
그는 앞으로 걸어가 정서연을 향해 두 팔을 벌렸다.
“오랜만이에요. 서연 씨.”
추지훈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품에 안았다.
오랜만에 안아보는 이 포옹에는 얼마나 많은 따뜻함과 위로가 담겨있는지 모른다.
정서연은 갑자기 피로와 속상함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그녀 역시 추지훈을 점점 더 꽉 끌어안았다.
“왜 한마디도 없이 돌아왔어요? 아침에도 전화했었는데.”
정서연의 목소리는 마침내 진정되어 아까처럼 떨리지 않았다.
추지훈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저를 보니까 흥분해서 눈물이 나올 것 같아요?”
그의 농담에 정서연은 어쩔 줄 몰라 했다.
“맞다면 계속 놀려줄 거예요?”
정서연은 갑자기 병실에 다른 사람도 있다는 것이 생각나 바로 추지훈을 밀쳐냈다.
“죄송해요. 어르신. 지훈 씨랑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요.”
정서연의 얼굴에는 흥분이 많이 가라앉은 듯했다.
민정희가 웃으며 말했다.
“저도 젊었을 때가 있었으니 이해해요. 너무 긴장할 필요 없어요. 포옹은 외국에서 그냥 인사일 뿐이에요. 키스도 아닌데요, 뭘. 설령 키스였다 해도 뭐라 하지 않았을 거예요. 저는 그렇게 꽉 막힌 사람은 아니거든요.”
정서연은 그녀의 거리낌 없는 위로에 순간 얼굴이 빨개졌다.
“어르신, 오해예요.”
추지훈은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난처한 상황에 빠진 정서연을 구해냈다.
“이모, 그런 농담 그만 하세요. 여기는 병원이라고요. 사람도 많은데.”
통화할 때처럼 맑고 듣기 좋은 그의 목소리에 정서연은 참지 못하고 슬쩍 쳐다보았다.
소년미가 사라진 그는 성숙하고 차분했으며 예전보다는 훨씬 매력적이었다.
‘학교 다닐 때처럼 외국에서도 인기가 많았겠지?’
멍해 있던 정서연은 민정희의 웃음소리가 들려와서야 생각을 멈출 수 있었다.
“그래. 그래. 그래. 오랜만에 만났으니 얘기 나누고 있어. 방해하지 않을게. 밑에 내려가서 구경 좀 해야겠어. 이 병원에 언제까지 있어야 할지도 모르는데.”
주치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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