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화
추지훈은 이야기를 들으며 미간을 깊게 찌푸렸다.
“그때 혼자 있었던 거예요?”
“네, 혼자였어요.”
정서연은 그가 차를 걱정하는 줄 알고 급히 덧붙였다.
“차는 살짝 긁힌 정도라 이미 수리 맡겼어요.”
“최재현 씨는 알고 있어요?”
불쑥 튀어나온 질문에 정서연은 잠시 얼어붙었다.
“아니요. 말 안 했어요. 우리는 이미...”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그녀는 본능적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변에는 그녀를 알아볼 만한 병원 직원들과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었기에 이혼 사실을 함부로 입에 올릴 수 없었다. 결국 정서연은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 순간, 추지훈의 얼굴에 찬 기운이 돌았다.
“괜찮아요. 차는 중요하지 않아요. 서연 씨만 안 다쳤다면 그걸로 됐어요.”
그는 핸드폰을 꺼내 들며 말했다.
“잠깐만요, 전화 좀 할게요.”
정서연은 고개를 끄덕였고 돌아서는 그의 뒷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면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 차는 추지훈이 선물해 준 것이었지만 정서연은 한 번도 그것을 자신의 소유라 여긴 적이 없었다.
잠시 후, 추지훈이 돌아왔다.
“백 집사가 차를 가져올 거예요. 조금만 기다리죠.”
정서연은 문득 궁금증이 일었다.
“그 백 집사라는 분, 도대체 어떤 분이에요?”
“서연 씨가 말했잖아요. 그냥 집사요.”
그는 웃음기 어린 모호한 대답을 남겼다.
정서연은 더는 묻지 않고 도로변에서 그와 함께 조용히 기다렸다.
“아이는 보통 언제 하교해요?”
추지훈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정서연은 순간 머릿속이 뒤엉켰다.
“왜 갑자기 그런 걸 물어요?”
그녀는 의아하다는 듯 되물었지만 그는 시선을 주지 않은 채 대답했다.
“그냥 궁금해서요. 서연 씨, 아이 많이 사랑하잖아요.”
그 말에 정서연은 잠시 침묵했다.
마침 검은색 파나메라 한 대가 그들 앞에 조용히 멈춰 섰다.
그제야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재현 씨가 데리러 가요. 내가 굳이 갈 필요 없어요.”
추지훈은 차에 오르려다 멈칫했다.
“정말 그래도 괜찮은 거예요?”
그는 정서연이 아이를 얼마나 아끼는지 누구보다 잘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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