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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추지훈은 말을 마치고 잠시 숨을 고른 뒤, 짧지만 결연한 한마디를 덧붙였다. “지금부터 하죠.” 마치 그 한마디에 어떤 결심이라도 담겨 있는 듯했다. 정서연은 가볍게 웃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최재현과 정수아는 더 이상 노골적으로 문제를 일으키진 않았지만 여전히 가까운 곳에 있었다. 정서연은 고개를 돌릴 때마다 두 사람의 모습이 자꾸만 눈에 들어와 신경이 쓰였다. 특히 정수아가 일부러 최재현에게 다정한 척하며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 대는 모습은 정서연의 가슴 한쪽을 아릿하게 했다. 시선을 애써 돌렸지만 그녀의 미간은 깊게 찌푸려졌다. 최재현 집안과는 이미 인연을 끊겠다고 결심한 터였다. 아무리 자신이 낳은 아이라 해도 그 마음이 자신과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다면 더는 애쓰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추지훈의 말 역시 틀린 건 아니었다. 최예준은 그녀가 열 달을 품고 낳은 아이였다. 그런 아이를 완전히 외면하고 마음을 거두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정서연은 낮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 순간, 추지훈이 휘릭 소리와 함께 테이블 옆 커튼을 단호하게 끌어당겼다. 커튼이 닫히자 외부의 시선과 소음이 순식간에 차단되었고 그와 동시에 정서연의 마음도 훨씬 가벼워졌다. “어떤 상황에서도 밥 먹는 게 제일 중요해요. 일단 식사부터 하고 다른 일은 나중에 생각합시다.” 낮지만 단호한 그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내가 도와줄게요. 서연 씨가 원하는 일이라면 뭐든 이루도록 해줄 테니까요. 아이를 되찾는 것까지도.” 정서연은 순간 얼어붙은 듯 그를 바라보았다. “뭐라고요?” 가슴속에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복잡한 감정이 한꺼번에 치솟았다. 식기를 잡고 있던 손마저 무의식적으로 움츠러들었다. 그는 늘 이런 식으로 가장 적절한 순간에 그녀의 마음 깊숙한 곳을 정확히 건드렸다. “일단 식사부터 합시다.” 추지훈은 더 이상 말을 덧붙이지 않고 수저를 들었다. 하지만 정서연은 움직이지 못한 채 그를 바라보았다. 하고 싶은 말들이 가득했지만 입술 끝에서 맴돌 뿐 쉽게 입 밖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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