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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화

최재현은 정서연을 노려보며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지만 그의 얼굴에 드러난 감정은 오직 분노뿐이었다. 반대로 정서연은 그 어느 때보다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쏠리고 있다는 걸 감지한 그녀는 여유롭게 눈썹을 살짝 들어 올린 채 최재현을 바라보았다. 마치 한판 대결에서 드디어 한 점 앞선 자의 여유였다. “그래서 둘, 더 볼 일 있어? 없으면 애 데리고 얼른 밥이나 먹어. 배에서 꼬르륵거리는 소리 다 들리잖아.” 정서연의 말은 또다시 사람들 사이에 귓속말을 퍼뜨렸다. 누가 들어도 아이를 돌보지 못하는 부모처럼 보이게 만드는 의도적인 한마디였다. 최재현은 억눌러도 솟구치는 분노에 주먹을 꼭 쥐었다. 그러나 끝내 한마디 말도 뱉지 못한 채, 싸늘한 시선만으로 추지훈을 노려보았다. 오늘의 이 싸움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걸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때 분위기를 살피던 종업원이 급히 다가왔다. “선생님, 이쪽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됐어요. 홀에서 먹겠습니다.” 최재현은 종업원의 말을 차갑게 끊고는 근처 빈자리로 발길을 돌렸다. 남들에게 져본 적 없는 삶을 살아온 그에게 이런 모욕은 처음이었다. 그것도 다른 남자의 앞에서 정서연에게 이런 식으로 당하다니. 자리에 앉은 그의 눈빛은 얼음처럼 차가웠고 날카롭게 가라앉아 있었다. 속에서 들끓는 감정은 하나였다. 지금 이 순간, 저 여자가 눈물을 흘리며 자기 앞에 무릎 꿇고 후회하길 바라는 강렬한 욕망. 그러나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런 짓을 했다간 오히려 자신이 웃음거리가 될 것이 분명했다. 최재현은 이를 악물며 간신히 충동을 억눌렀고 결국 눈을 돌렸다. 아이를 데리고 앉은 그는 다시는 정서연 쪽을 쳐다보지 않았다. 그 자리에 남겨진 정수아는 붉어진 눈시울로 언니를 바라보았다. “언니... 정말 오해한 거야. 나랑 재현 오빠는 아무 사이도 아니야. 언니랑 재현 오빠 아직 완전히 이혼한 건 아니잖아. 그래서 난 그냥 예준이 봐주려 했던 것뿐인데...” 그녀의 억울한 목소리는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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