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화
“내일 나를 보고 싶다면 시도해 봐도 돼요.”
정서연은 입꼬리가 떨렸다.
“그렇게까지는...”
혹시라도 추지훈이 또‘내기’라는 말을 꺼낼까 봐 정서연은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내일로 하죠, 마침 내일 휴일이니까.”
전화를 끊고 집으로 돌아간 뒤 간단히 음식을 챙겨 먹은 후 물건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발밑에 떨어진 여권을 본 정서연은 여권을 갱신할 때가 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일 함께 처리할 수 있을 것 같아 추지훈에게 주소를 물어보는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계속 답장이 없었다.
잠들었을 거라 짐작해 계속 자기 일을 했다.
다음 날 오전, 늦잠을 잔 정서연이 세수를 마치자마자 휴대폰이 진동했다.
“정서연 씨, 열쇠를 가져왔습니다. 준비는 다 되셨나요? 됐다면 제가 사람을 데리고 올라가 짐을 옮기는 걸 도와드리겠습니다.”
정말 완벽한 타이밍이었다.
간단히 아침을 먹었을 때쯤 추지훈이 보낸 사람들이 도착했다. 그렇게 30분도 안 되어 짐들이 모두 새집으로 옮겨졌다.
집이 병원 근처에 있어 걸어서 통근해도 10분이면 충분했다.
이삿짐 업체 직원이 열쇠를 건네며 예의 바르게 말했다.
“제 명함입니다. 나중에 필요하신 것이 있으면 언제든 전화 주세요.”
고개를 끄덕인 정서연은 그들이 떠난 후에야 명함을 보며 그 사람이 이삿짐 업체 담당자가 아닌 개인 집사인 것을 발견했다.
‘추지훈, 대체 무슨 꿍꿍이지?’
고개를 저으며 열쇠로 문을 열었다.
넓은 집은 유럽 스타일로 꾸며져 있었지만 번잡하지 않고 오히려 따뜻하고 심플했다.
바로 정서연이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
집 안은 먼지 한 톨 없이 깨끗했고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은 곳 같지 않았다. 다만 사람이 살던 흔적 없이 모든 것이 새것 같았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집 키 바꿔도 돼요. 이미 예약해 뒀으니 편한 시간을 알려줘요.]
휴대폰 화면에 메시지가 뜨자 정서연은 전화를 걸고 싶은 충동이 생겼지만 참았다.
다른 사람의 새집에 들어가는 게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추지훈의 요청을 받아들인 이상 이제 와서 거절하면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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