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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화

정서연은 멍하니 서서 목만 까딱였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씻고 나와 식탁에 앉아 있었고, 눈앞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반찬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거 전부 지훈 씨가 만든 거예요?” 정서연이 추지훈을 바라봤다. “네.” 추지훈은 밥공기에 흰쌀밥을 담아 내밀었다. “인터넷에서 레시피 찾아서 그대로 해 봤어요. 맛없으면 안 먹어도 돼요.” 보기에는 전혀 맛이 없을 것 같지 않았다. 정서연은 젓가락을 들고 앞에 놓인 고기볶음을 한 입 떠먹었다. 눈이 동그래진 그녀가 추지훈을 봤다. “어때요?” 추지훈은 살짝 긴장한 얼굴이었다. 늘 담담하고 욕심 없어 보이던 표정에 지금은 은근한 기대가 어려 있었다. 정서연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맛있어요. 지훈 씨도 얼른 먹어 봐요!” 추지훈이 한 숟갈 맛보고는 눈썹을 들어 올렸다. “조금은 간이 부족한 것 같은데.” “처음 만든 건데 이 정도면 훌륭해요. 너무 엄격하게 굴지 마요.” 말끝에 정서연은 웃으며 재촉했다. “자, 얼른 먹어요.” 색, 향, 맛이 모두 완벽한 한 상을 보며, 이게 추지훈의 첫 요리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이 일로 그녀를 속일 이유는 없었다. 결국 그는 무엇이든 마음만 먹으면 꼭 완벽하게 해내는 사람이었다. 점심을 마친 뒤, 정서연이 자진해서 설거지를 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추지훈은 그녀가 그릇을 치우려 하자 막아서며 말했다. “서연 씨는 좀 쉬어요. 오후에 제가 데려가고 싶은 데가 있어요.” “어디요?” 정서연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물었다. “지훈 씨, 국내에 익숙하지 않다고 하지 않았어요?” 추지훈은 그릇을 부엌으로 옮겨 간단히 헹군 뒤 식기세척기에 넣었다. 동작은 살짝 서툴렀지만 매끄러웠다. “어릴 때 저도 강성에서 자랐거든요. 다른 도시만 잘 모를 뿐이에요.” 앞치마를 벗고 손을 깨끗이 씻은 그는 거실로 나왔다. “전화 한 통만 하고 바로 나가요.” 테이블 위 휴대폰이 진동하자 그는 화면을 확인하고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 발코니로 나가 유리문을 닫아 통화 내용이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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