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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화

박경희가 몇 초간 침묵한 뒤 분을 억누르지 못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 지금 어디야?” 정서연은 한숨을 내쉬었다. “엄마, 별일 아니면 끊을게요. 앞으로 전화하지 마세요.” “이런 못된 계집애가 어떻게 그렇게...” 박경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정서연은 통화를 끊어 버렸다. 창밖 빗줄기가 점점 굵어졌다. 소란스러운 통화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뒤쪽 문이 갑자기 열렸다. 추지훈이 들어왔다. “서연 씨, 집으로 갈 준비됐어요?” 그녀가 고개를 돌려 짧게 답했다. “집에 가요.” “밖에 비가 많이 오니까 병원 입구에서 기다려요. 제가 차를 가져올게요.” 추지훈이 앞서 걸으며 말했다. 정서연은 알겠다고 대답했지만 마음은 다른 데 가 있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지 않도록 추지훈이 조심스레 막아 주었으나, 그는 더 묻지 않았다. 집으로 가는 내내 정서연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결국 추지훈이 먼저 입을 열었다. “배고프지 않아요? 저녁 먹은 지 두 시간은 지났어요.” 정서연은 건성으로 대답했다. “집에서 먹죠.” “집에 식재료가 없을 것 같아요. 슈퍼에 들러서 장을 볼까요? 제가 요리해 줄게요.” “좋아요, 다 지훈 씨 의견대로 해요.” 그러나 정서연은 추지훈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한 듯 창밖만 바라봤고 얼굴은 창백했다. 차가 슈퍼 지하 주차장에 멈췄을 때 추지훈이 물었다. “어디 불편해요?” “아니에요.” 정신이 돌아온 듯 정서연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기가 어디죠? 우리 식당에 가기로 하지 않았어요?” 추지훈은 난감하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집에서 요리해 준다고 했잖아요. 먼저 식재료부터 사러 온 거예요.” “아, 그럼 가요.” 정서연이 문을 열려 하자 그가 팔을 붙잡았다. “왜 그래요?” 정서연이 어리둥절해 돌아봤다. “안전벨트를 아직 안 풀었어요.” 추지훈의 그녀의 허리 쪽을 가리켰다. 그제야 그녀는 안전벨트를 내려다보고 멋쩍게 웃었다. “저도 왜 이러는지 모르겠네요.” “무슨 생각을 그렇게 깊이 해요? 제가 도울 일이라도 있을까요?” 추지훈이 진지하게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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