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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화

민정희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정말인가요, 선생님? 지훈이가 선생님한테 그렇게 잘해 주나요? 그것도 아주 살뜰하게 말이에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잠시 머뭇거리던 정서연 대신 추지훈이 적절히 말을 꺼내 어색한 공기를 깨뜨렸다. “이모, 이건 며칠간 치료 과정에서 유의하셔야 할 사항들이에요. 간병인한테도 따로 말씀드리겠지만 식단은 꼭 지켜 줘요. 저희 치료를 더 어렵게 만들지는 말고요.” 농담처럼 들리는 말이었지만 추지훈의 표정은 진지했다. 정서연은 안도하며 부드럽게 덧붙였다. “어르신, 편히 쉬세요. 필요하시면 언제든 저를 불러 주세요.” 민정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평소에 별로 할 일이 없어요. 선생님이 자주 와서 말벗이 되어 주시면 좋겠네요.” 정서연은 거절하지 않고 미소를 지었다. “그 또한 제 업무 범주에 들어갑니다.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환자의 심리적 안정을 돕는 일도 치료의 중요한 부분이었다. 병실을 나오면서 정서연은 살짝 부러운 듯 말했다. “지훈 씨, 어르신과 정말 가까운가 봐요.” 그렇게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이라는 뜻이었다. 그러고는 자신도 모르게 웃었다. 민정희는 추지훈의 이모이니 사이가 좋을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자신과 부모 사이만 원수 같을지도 모른다. “괜찮은 편이죠.” 추지훈이 그녀를 힐끗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모가 서연 씨를 많이 좋아해요.” “정말인가요?” “네. 이모가 다른 사람한테 저렇게 따뜻하게 대한 적은 거의 없었거든요.” 정서연은 미소를 더 깊이 머금었다. “저도 어르신을 존경해요. 그런 분이 될 수 있다면 기쁠 것 같아요.” “정말요?” 추지훈이 한쪽 눈썹을 올렸다. “그럼요. 어르신이 여기 계신 것도 아닌데 제가 뒤에서 괜히 아부할 필요는 없잖아요?” 두 사람은 웃으며 이야기했고, 그들 뒤에서 누군가 휴대폰을 들어 올린 것은 알아채지 못했다. 해 질 무렵, 가는 봄비가 점점 굵어졌다. 정서연이 퇴근 준비를 하며 짐을 챙기고 있을 때 전화가 걸려 왔다. “정 선생님, 차량 점검이 모두 끝났습니다.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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