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7화
진도윤은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오봉구를 아직 못 찾았으니 언제 몰래 병원에 돌아올지 아무도 장담 못 하겠죠. 추 선생이 서연이 곁에 있으면 저도 마음이 놓이네요. 서연이 진료실은 좁으니 제 진료실을 두 사람이 먼저 쓰고, 저는 서연이 진료실로 옮기겠습니다. 어차피 요즘 서연이는 진료를 잡지 않았으니 사무실 안에서 연구에만 집중해요.”
“감사합니다, 원장님.”
추지훈은 인사한 뒤 정서연과 함께 사무실을 나왔다.
“괜찮을까요? 혹시 민폐가 되지 않을까요?”
정서연이 문을 나서며 걱정스레 물었다.
“괜찮아요. 어차피 원장님이 이모의 주치의라 자주 상의해야 하잖아요.”
추지훈이 그녀를 바라봤다.
“혹시 오해받을까 봐 걱정이에요?”
“저는 괜찮아요. 다만 지훈 씨가 저 때문에 불편해질까 봐서요.”
“서연 씨도 안 무서운데 제가 뭘 겁내겠어요? 떳떳하면 그림자도 곧은 법이죠.”
정서연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그럼 이따가 짐 옮기는 거 도와줘요.”
오후 세 시, 준비를 마친 두 사람은 같은 진료실에서 두 시간 만에 네 가지 치료 방안을 도출했다.
이어지는 사흘 동안 실험실에서 약물 병리 반응을 관찰하고 수술 시뮬레이션을 하느라 거의 매 순간을 함께 보냈다.
경찰 쪽에서는 여전히 오봉구의 행방이 묘연하다고 했고, 정서연은 그 일을 잠시 잊은 채 연구에 몰두했다.
일주일 후, 두 사람이 선택한 치료 방안은 세미나에서 여러 차례 질문을 통과해 임상 적용이 결정됐다.
민정희도 회의에 참석했다. 그녀는 추지훈을 깊이 신뢰했기에 의사들이 부작용 가능성을 열거해도 고개를 끄덕였다.
“모든 결과는 제가 감당할게요.”
그녀가 일어서며 미소를 지었다.
“지훈아, 최선을 다해 줘.”
치료는 다음 날 시작됐다. 집도의는 정서연과 추지훈, 진도윤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 보조에 섰다.
수년간의 투병으로 민정희의 몸은 예전 같지 않았다. 키 168센티에 체중이 45킬로도 되지 않았다.
간호사가 팔에 바늘을 꽂자 정서연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좁혔다. 민정희가 그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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