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8화
“저 여자 다리도 까지고 피가 꽤 났는데 괜찮겠지?”
“겁먹기는. 어차피 나중에 죽일 건데 일찍 죽으나 늦게 죽으나 무슨 상관이야.”
“근데 만약 사람을 잘못 잡은 거면 어떡하지?”
조달구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조만식을 노려보았다.
“지금 와서 그런 말 하면 뭐하냐? 잘못 잡았다 해도 결국 죽이는 수밖에 없어!”
조달구는 이를 악물고 다시 정서연을 바라보며 낮게 중얼거렸다.
“잘못 잡았을 리가 없어. 저 여자가 보통이 아니라고. 웬만한 정신으로는 달리는 차에서 뛰어내릴 엄두도 못 냈을 거다.”
조만식이 그의 말에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우리 그냥 차로 돌아가서 기다리자고. 술도 좀 남았잖아. 어차피 저 여자는 이렇게 단단히 묶어놨으니 절대 못 도망칠 거야.”
정서연은 이미 손목과 발목이 밧줄과 케이블 타이로 꽁꽁 묶인 채 방 한가운데 있는 기둥에 결박되어 있었다. 끌려올 때부터 저항할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았고 지금 상태로는 움직이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여긴 찬바람이 심하게 드네, 꽤 춥군.”
조만식이 몸을 떨며 조달구를 다시 재촉했다.
“가자고. 어차피 문도 하나뿐이고 우리가 입구 바로 앞에 차를 세워두면 저 여자는 꼼짝없이 갇힌 거니까.”
방 안은 암흑처럼 어두웠다. 바닥에 놓인 작은 촛불 하나만이 위태롭게 흔들리며 기괴한 그림자를 만들어내고 있었고 음산한 분위기는 정서연의 마음을 더욱 서늘하게 짓눌렀다.
조달구는 마침내 조만식을 따라 방을 나가 차에 올라탔다.
정서연은 두 남자의 목소리가 차에서 들려오는 것을 확인하며 방안을 조심스럽게 둘러보았다. 그들이 탄 차는 바로 문밖에 세워져 있었고 닫히지 않은 낡은 나무문 틈으로 방 안은 훤히 들여다보이는 상태였다.
설령 몸 상태가 온전했더라도 이 상황에서 탈출하기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게다가 지금은 힘이 완전히 빠져 있었다.
그녀는 텅 빈 문밖을 바라보며 자신에게 남아 있는 체력이 급격히 소모되는 것을 느꼈다.
정서연은 간신히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탈출은 어렵더라도 최소한 흔적은 남겨야 했다.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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