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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화

조달구가 차 안을 힐끗 쳐다보자, 차 앞을 지키던 두 명의 경호원이 거칠게 그를 밀어냈다. “뭘 재촉하는 거야?” 예상치 못한 힘에 휘청이던 조달구는 두어 걸음 뒤로 밀려났고 조만식이 급히 그의 팔을 붙잡아 겨우 중심을 잡았다.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조만식이 날 선 목소리로 경호원들을 향해 쏘아붙였다. “지금 이게 무슨 태도야? 우린 협력 관계지 너희 밑에서 일하는 하수인이 아니라고!” 경호원 하나가 우산을 든 채 코웃음을 쳤다. “협력? 너희 따위가 라 선생님과 동등하다고 착각하는 거냐? 똑바로 알아둬, 너희는 그냥 돈 받고 움직이는 개일 뿐이야.”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차 안에서 남자 한 명이 내려 두 사람 사이의 언쟁을 막아섰다. “됐어, 쓸데없는 말 그만해. 이런 더럽고 귀찮은 일은 너희도 꺼리지 않았나? 조씨 형제가 해낼 수 있다면 그들이 능력 있는 거야. 서로 예의를 지켜.” 그의 말에 조민식은 기세등등하게 턱을 들어 올리며 거만하게 말했다. “들었냐?” 경호원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라 선생을 위해 우산을 들고 묵묵히 뒤따랐다. 조달구는 그런 경호원들의 뒷모습을 원망스러운 눈길로 바라보았고 그의 눈에는 섬뜩한 살기마저 서렸다. 일행이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바닥에 놓인 초는 이미 끝자락만을 남긴 채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 손전등을 꺼내 들어 어둠 속에 묶인 정서연의 얼굴을 향해 강렬한 빛을 비추었다. 갑작스러운 빛에 정서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렸고 이미 기력을 다 잃은 탓에 그마저도 겨우 움직일 뿐이었다. “라 선생님, 보십시오. 원하시던 사람이 맞습니까?” 조만식이 다가와 정서연의 머리채를 잡고 억지로 그녀의 얼굴을 문 쪽으로 돌렸다. 정서연은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서야 힘겹게 한쪽 눈을 떴다. ‘라 선생이라니.’ 강성시에서 이 성씨를 가진 사람은 흔치 않았다. 그녀가 기억하는 유일한 라씨는 최재현과 한때 크게 다툰 아이의 가족뿐이었다. 최예준이 때린 그 아이의 성이 바로 라씨였다. 정서연의 미간이 더욱 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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