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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귓가에 갑자기 들려온 추지훈의 목소리에 숨이 막혀 허덕이던 정서연은 그제야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방금 누가 방에서 나가는 거 봤어요?” 정서연은 추지훈의 소매를 꽉 붙잡은 채 불안하게 물었다. 추지훈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아무도 못 봤는데. 무슨 일이에요?” 정서연은 숨을 깊이 들이쉬며 두려움을 가까스로 눌렀다. “전청호가 제 술에 약을 탔어요. 흥분제 종류 같은데 신경까지 마비시키는 것 같아요.” 범죄자들이 흔히 악용하는 악명 높은 최음제였다. 추지훈은 그 자리에 잠시 얼어붙었다가 곧 정신을 다잡았다. “지금 바로 병원으로 가요.” 그는 지체하지 않고 정서연을 부축해 침대에서 일으켜 신발을 신겨 주고 서둘러 방을 나섰다. “내가 안고 내려갈게요.” “안 돼요. 정신을 최대한 맑게 유지해야 해요. 걷게 해주세요.” 단호한 말에 추지훈은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를 부축한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현실은 소설과 달랐다. 불법 흥분제를 섭취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병원으로 가는 것이었다. 소설처럼 사랑을 나누면 해결되는 게 아니라 무리한 행동은 오히려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중대한 위험을 불러올 수 있었다. 다행히 정서연과 추지훈은 모두 의사였고 그만큼 이 약의 위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다만 지금으로서는 전청호가 사용한 약이 정확히 어떤 성분인지 알 길이 없었다. 급히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마침 방에서 나오던 일행과 마주쳤다. 고통스러워하는 정서연의 모습을 본 진도윤이 놀라 급히 다가왔다. “정 선생, 왜 그래?” 추지훈은 입술을 꾹 다문 채 잠시 망설였다. 진 원장만 있었다면 거리낌 없이 말했을 것이다. 그러나 여러 사람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소문이라도 새어 나가면... 그는 무엇보다 정서연의 명예가 걱정됐다. 그때 김성우 뒤편에서 전청호가 비웃듯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정서연의 가슴속에서 걷잡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전청호는 어차피 정서연과 추지훈이 차마 진실을 밝히기 꺼릴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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