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4화
모두가 속으로는 김성우가 전청호를 감싸고 돌 거라 여겼던 그 순간, 그는 돌연 몸을 돌리더니 전청호의 뺨을 있는 힘껏 후려쳤다.
“평소 동료들을 질투하며 방해 공작을 벌이던 거, 내가 자네 재능이 아까워 눈감아 준 거 알지? 그런데 어떻게 이런 역겨운 짓을 저질러?”
김성우의 목소리는 분노로 떨렸다.
“3일 후 있을 민 여사님 수술이 얼마나 중요한지 몰라? 만약 정 선생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겨 수술을 못 하게 되면 의학계 전체가 우리 연구팀을 우습게 볼 거란 생각은 안 했나?”
말이 다소 과장되어 들릴 수 있었지만 그 자리에 있던 누구나 김성우의 분노를 이해했다. 믿고 자랑하던 제자가 그런 비열한 짓을 벌였으니 그 배신감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전해졌다.
말을 마친 김성우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리를 떠났고 얼어붙은 전청호는 멍한 얼굴로 스승의 뒷모습만 바라볼 뿐이었다.
진도윤도 굳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
“이 일은 반드시 경찰에 신고해야 합니다. 정 선생에게 이런 불법 약물을 먹인 것만으로도 충분히 신고감입니다.”
그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전청호를 겨누며 싸늘하게 내뱉었다.
“그저 마음이 좁은 줄로만 알았는데 생각까지 그렇게 비뚤어져 있을 줄은 몰랐군.”
전청호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 온몸을 떨며 애원했다.
“원장님, 제가 설명할 수 있습니다. 제발 제 말 좀 들어주세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에요.”
김성우마저 돌아선 상황에서 그는 막다른 골목에 몰린 셈이었다. 체면만 아니었더라면 그 자리에서 진도윤과 선배들 앞에 무릎이라도 꿇고 매달리고 싶었다.
한편, 이미 몸이 축 늘어진 정서연을 부축하고 있던 추지훈은 싸늘한 눈빛으로 전청호를 노려보았다.
“증거도 물증도 모두 확실합니다. 할 말이 있다면 경찰한테 가서 하시죠.”
추지훈은 핸드폰을 집어넣으며 주위 사람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여러분, 오늘 이 일은 반드시 기억해 두셨다가 나중에 정 선생님을 위해 증언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청호가 나중에 말을 바꿀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부탁드립니다만,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