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4화
과거 정수아에게 집요하게 구애했던 전청호였기에 그를 상대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정수아는 전청호를 좋아하지 않았다. 전청호의 움직임 하나하나 전부 싫어했지만 당시 그의 도움이 필요했기에 완전히 인연을 끊지는 않았다.
그렇게 되면서 정수아는 지금까지도 전청호를 이용할 수 있었다.
다행히 전청호는 아직 쓸모가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전청호의 연락처를 핸드폰에 저장해두지도 않았을 것이다.
속이 좁은 전청호는 자신의 그 어떤 것이든 뺏기는 걸 가장 싫어했다.
예전에 전청호가 정서연을 여러 번 곤란하게 한 것을 정수아는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정서연이 진짜로 큰 문제에 휘말렸다. 그러니 전청호가 어찌 이 기회를 놓칠 수 있겠는가?
휴대폰을 내려놓은 정수아는 매우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전청호에게 힌트만 줘도 정서연은 완전히 무너질 것이고 그러면 최재현에게 점수를 딸 수 있었다.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어디 있겠는가?
며칠 동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던 정수아는 오늘에서야 편히 잠을 잘 수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전청호에게 진행 상황을 물어보려던 정수아는 휴대폰을 열자마자 마음이 통쾌한 뉴스를 보게 되었다.
[강성대학교병원 정 닥터, 신분 홍보 의혹... 비밀 환자 수술 실패했지만 국내에서 명성 얻어.]
[정서연은 과연 누구? 그 명성을 위해 체면도 버린 여자 의사!]
[이런 사람은 사람을 구하는 의사라 부를 자격도 없다.]
[대체 이런 사람들은 왜 안 잡아가는 거야? TV에 나와 데뷔하고 싶으면 오디션장에나 가지, 병원에서 환자들 괴롭히지 말고.]
전문적이지 않지만 끝없이 쏟아지는 기사들은 정서연을 완전히 무너뜨리기에 충분했다.
입꼬리를 올리며 기쁜 마음으로 기사들을 훑어보던 정수아는 익명 계정으로 정서연을 비난하는 댓글들에 ‘좋아요'를 눌렀다.
아이디가 ‘방랑하는 두꺼비’인 사람이 한마디 했다.
[이런 사람, 의사 자질이 있긴 해? 전문 능력이 있긴 한 거야? 환자의 병도 못 고치고 자기 홍보나 하다니! 처벌받아야 해!]
그러자 아이디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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