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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화

반 시간쯤 지나, 차는 빌라 단지 입구 앞에서 멈췄다. 이곳은 외부 차량이 출입증 없이는 들어갈 수 없는 곳이었다. 그래도 정서연은 기사 앞에서 굳이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 괜히 병원에서의 일이 알려지기라도 하면, 또 다른 소란이 일어날 게 뻔했으니까. 다행히 차에서 내려 마스크를 벗는 순간, 정문 쪽에 있던 사람들이 그녀를 알아보고는 재빨리 셔틀 카트를 불러 빌라 앞까지 안내해 줬다. 빌라 앞에 도착하자마자, 안에서 아이의 가슴을 찢는 듯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정서연은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듯 성큼성큼 걸음을 재촉해 초인종을 눌렀다. 문을 연 건 주 안혜연이었다. 그녀는 정서연을 보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사모님, 어떻게 오셨어요?” 정서연은 그 표정이 못내 신경 쓰여 고개를 갸웃했지만 말을 꺼내기도 전에 집 안에서 울음소리가 한층 더 커졌다. 힐끗 안쪽을 바라보자, 안혜연이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 “대표님께서 도련님을 혼내고 계세요...” 그녀의 얼굴엔 걱정이 어렸다. “어서 올라가 보세요. 다 수아 아가씨 일 때문이에요.” 정서연은 서두르지 않고 조용히 실내로 발을 들였다. 가까워질수록 아이의 울음소리가 점점 더 선명해졌고 저도 모르게 마음 한편이 저릿해졌다. 어쨌든 열 달 품어 낳아 여섯 해를 키워온 아들이었다. 그녀는 최예준이 어떤 아이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더구나 정수아 때문에 남편이 아이를 꾸짖고 있다는 건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정수아가 득의양양한 얼굴이 한눈에 들어왔고 그 옆엔 박경희까지 나란히 앉아 있었다. ‘정말로 예준이가 수아에게 상처를 줄 만한 일을 해서 재현 씨가 그렇게 아이를 심하게 꾸짖고 있는 거라면 수아는 지금 웃고 있을 이유가 없잖아.’ 정서연이 모습을 드러내자 정수아와 박경희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여긴 왜 왔어?” 박경희가 날을 세운 말투로 먼저 입을 열자, 정수아가 그녀의 소매를 슬쩍 잡아당겼다. “엄마, 여긴 언니 집이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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