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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화

박경희를 바라보던 정서연의 눈빛이 더 냉랭해졌다. “당신이 그렇게 오냐오냐 키우지 않았더라면 정수아가 지금처럼 몰지각하진 않았겠죠. 어린애 하나까지 이용해 먹을 정도로 계산적인 인간으로 자라지도 않았을 거고요.” 전혀 예상치 못한 딸의 일침에 박경희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딸이 자신에게 이런 식으로 말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이 망할 것아! 어디서 감히 엄마한테 그런 말을 해?! 네가 더 문제야, 버릇도 없고!” “제가 뭐요?” 정서연은 비웃듯 코웃음을 흘렸다. “당신들이 언제 날 자식처럼 가르치기라도 했어요? 그런데 지금 와서 따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녀의 목소리에는 날 선 비아냥이 섞여 있었다. 박경희는 그 말의 저의를 단번에 눈치채고는 얼굴이 일그러지며 이를 악물고 험한 말을 내뱉었다. “엄마가 저 모양이니 자식도 뻔뻔하지! 넌 딱 너 닮아서 그래! 뻔뻔한 게...” “뻔뻔한 건, 예준이도 서연이도 아니에요.” 그 순간, 최재현이 박경희의 말을 끊고 단호하게 말했다. “장모님이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되신 거라면 직접 보시죠.” 그는 주저 없이 핸드폰을 켜 박경희에게 내밀었고. 기기를 쥔 손은 잔뜩 힘이 들어가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도드라졌다. 영상이 다시 재생됐다. 정적이 흐르는 방 안, 정수아가 조용히 눌러 말했던 그 한마디가 또렷이 들려왔다. “그리고 나한테 블록 색도 말해줘야지. 블록이 어디 숨었는지 맞혀볼까? 혹시 치마 속에...” 박경희는 다 듣기도 전에 재빨리 영상을 꺼버리고는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이게 뭘 증명해? 수아가 예준이랑 그냥 게임하고 있던 거잖아! 이건...” 하지만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최재현의 입을 열었다. “변명까지 판박이네요. 역시 모녀 사이라 그런가 봅니다.” 그 말에 정수아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방금 어머니가 내뱉은 한마디로, 최재현의 분노가 더 거세졌다는 걸 그녀는 직감했다. 박경희가 다시 입을 열려는 순간, 정수아가 날카롭게 제지했다. “엄마, 이제 그만 좀 해!” 더 말하면 기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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