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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가정부가 폴짝폴짝 뛰며 활기차게 따라오는 최예준과 함께 식탁으로 향했을 때, 최재현의 얼굴은 이미 평소의 무덤덤한 표정으로 돌아와 있었다. 식탁 위에는 정서연이 집에 있을 때 자주 만들어 먹던 익숙한 집밥이 정갈하게 놓여 있었다. 가정부는 오랜 시간 정서연의 솜씨를 배우려 노력했지만, 아무리 애써도 완벽히 같은 맛을 내는 건 어려웠다. 그래도 최예준이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을 보며 그녀는 작게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식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 최예준이 문득 맞은편에 앉은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며 환하게 웃었다. “아빠, 우리가 이모랑 이렇게 있으니까 진짜 한 가족 같지 않아요?” 조금 전까지만 해도 엄마 생각에 가득 찼던 아이는 맛있는 밥 한 끼로 친엄마를 잊은 듯했다. 정수아는 순간 멈칫하다가 이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예준아, 이모는 네 엄마가 아니야. 가족이라는 건 아빠랑 엄마, 그리고 아이가 있어야 하는 거야.” 그녀는 슬쩍 최재현의 반응을 살폈다. 그가 아무런 말 없이 침묵하자 실망스러우면서도 은근히 기대가 솟았다. 그가 반박하지 않는다는 건, 결국 그녀의 생각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는 의미로 느껴졌다. 아이는 그런 분위기엔 아랑곳하지 않고 신나서 말을 이었다. “그래도 지금 우리가 한 가족이잖아요! 이제 이모도 우리 가족이에요!” “그럼 너희 엄마는 어쩌고? 엄마가 들으면 슬퍼하실 거야. 앞으로 엄마 앞에선 그런 얘기하지 마.” 정수아는 더욱 입가에 미소를 띠며 일부러 난처한 척했지만 속으론 아이가 이런 이야기를 계속해 주기를 바랐다. 가정부는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물병을 들고나와 물을 따라 주며 대화의 흐름을 끊었다. 그녀는 순간 진심으로 정서연이 안타까워졌다. ‘이러니 사모님이 집에 오기 싫을 수밖에 없지. 이렇게 정 없는 남편과 아이라면 대체 누가 그리워하겠어.’ 최예준이 다시 입을 열려 하자 가정부가 급히 끼어들었다. “사모님이 전에 심어두신 딸기가 잘 익었더라고요. 예전에는 항상 사모님께서 직접 따서 맛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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