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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정서연의 눈빛이 서늘하게 가라앉았다. “지금은 진료 시간이야. 일이 끝난 뒤에 할아버지를 찾아뵐 거야.” 이들과 단 1초라도 더 함께하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연거푸 눌렀다. 하지만 엘리베이터 문은 좀처럼 닫히지 않았다. 그 순간, 정수아가 끈질기게 따라 들어와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이미 여기까지 왔는데 잠깐 얼굴만 보고 가면 되잖아?” 정서연은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내 말 못 들었어?” “언니, 난 그냥 할아버지가 언니를 제일 아끼시니까... 화내지 마. 가기 싫으면 안 가도 돼.” 정수아는 입으로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여전히 팔을 놓을 생각이 없었다. 정서연은 참을 수 없어 힘껏 팔을 뿌리쳤다. “놓으라고!” “아앗! 언니 왜 이래...” 둔탁한 소리와 함께 정수아가 바닥으로 쓰러졌고 닫히려던 엘리베이터 문이 하마터면 그녀의 머리를 덮칠 뻔했다. 다행히 밖에 서 있던 최재현이 재빨리 버튼을 눌러 최악의 상황을 막았다. “정서연, 대체 무슨 짓이야?” 엘리베이터 안으로 뛰어 들어온 최재현은 쓰러진 정수아를 일으키며 정서연에게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정서연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최재현에게 온몸을 의지한 채 애처로운 표정을 짓는 정수아를 차갑게 노려봤다. “연기하고 싶으면 드라마 촬영장에나 가. 여긴 네가 연기할 장소가 아니야.” 예상치 못한 대답에 최재현이 반사적으로 그녀를 비난하려던 순간, 정서연은 다시 다가오려는 정수아를 주저 없이 발로 걷어찼다. 이번엔 제대로 힘이 실린 발길이었다. 무릎에 강한 통증이 밀려온 정수아는 최재현의 품속으로 무너지며 눈물을 글썽였다. “언니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당장 꺼져.” 정서연의 목소리가 싸늘하게 울렸다. “여기서 더 귀찮게 굴면 경호원 부를 거야.” 목적을 달성한 정수아는 더는 정서연을 붙잡을 이유가 없었다. 다만, 무릎의 통증과 함께 그녀를 향한 원한만큼은 뼈에 사무칠 정도로 깊어졌다.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었다. 최재현은 정수아를 부축하며 엘리베이터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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