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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화

정서연은 입술을 약간 오므리며 불만을 억눌렀다. “먼저 남자들이 시연하고 그다음 여자들이 할 겁니다. 최 대표님, 무슨 의견 있으세요? 아니면 대표님이 직접 해보시겠어요?” 최재현이 그런 짓은 절대 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며 정서연은 약간 도발적인 말투로 물었다. 몇 마디 까칠한 말을 남기고 떠날 줄 알았던 최재현은 뜻밖에도 자신의 외투를 풀었다. “안 될 것도 없죠.” 최재현은 정서연이 다른 남자의 몸을 함부로 만지는 게 싫었다. 그런 생각을 하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그는 이미 정서연의 앞에 서 있었다. 더미는 옆으로 옮겨졌고 정서연은 주위의 기대에 찬 눈빛을 거절할 수 없었다. 이건 단지 응급 처치 지식을 가르치기 위한 것뿐이기에 눈앞의 사람이 남자든 여자든 노인이든 애든 간에 그녀는 조금의 측은지심도 가지지 말고 공평하게 대해야 했다. 하지만 정서연은 최재현의 몸에 손대는 데 거부감이 느껴졌다. 정서연이 움직이지 않자 최재현은 약간 불쾌했다. “정 선생님, 시연 안 하세요?” 옆에서 지켜보던 직원도 한마디 했다. “정 선생님, 먼저 보여주세요. 한 번 보고 저희가 직접 해 볼게요.” “맞아요, 정 선생님. 어제 응급 처치를 하신 분 엄청 대단하더라고요. 저희도 오늘 심근경색 응급 처치에 대해 더 잘 배우고 싶어요.” 최재현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이런 난처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을 테지만 지금 정서연은 수업 분위기에 떠밀려 어쩔 수 없이 다음 시연을 보여줘야 했다. 정서연은 아무것도 모르는 직원들 앞에서 감성적으로 행동하기 싫어서 속으로는 최재현을 원망했지만 눈을 내리깔며 입을 열었다. “그럼 최 대표님, 먼저 매트 위에 누워주세요.” 최재현은 정서연이 시킨 대로 매트에 누운 뒤 깊은 눈으로 그녀를 똑바로 응시했다. 정서연의 찌푸려진 미간은 좀처럼 펴지지 않았다. 그녀는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손을 포개어 최재현의 가슴을 눌렀다. 익숙한 촉감과 온도가 손바닥을 따라 조금씩 퍼져 그녀의 심장에 도달했다. 정서연은 고개를 들어 지식을 추구하는 직원들의 단순한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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