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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화

정서연은 악착같이 몸부림쳤다. 최재현에게서 도망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만 좀 날뛰어. 제이에스 그룹에서 유명인이 되고 싶은 게 아니라면!” 엘리베이터에 들어서자마자, 최재현이 그녀를 허리째 감아 끌어안으며 낮고 거친 목소리로 속삭였다. 짐승처럼 쏘아붙이는 그 목소리는 마치 정서연의 관자놀이에 총구를 겨눈 듯한 위협이었다. 조금만 더 반항하면 당장이라도 방아쇠를 당길 기세였다. 정서연은 숨을 죽인 채 그를 올려다봤다. 차갑게 가라앉은 분노가 서린 그의 눈빛에는 이해할 수 없는 실망까지 어른거렸다. ‘이건 단순히 화가 난 얼굴이 아닌데...’ 그녀는 흠칫 놀랐다. “여긴 집이 아니라 회사야. 보는 사람도 많은데, 도대체 뭘 원하는 거야!” 숨을 삼키고 내뱉은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 안에 깃든 절박함은 숨길 수 없었다. “정수아를 사랑한다고 해서 이혼까지 해주겠다는 나한테 도대체 뭘 더 바라는 거냐고! 정수아에게 안주인 자리를 내어주려고 내가 예준이까지도... 내려놨잖아! 걸림돌 되지 않으려고 예준이까지 포기했다고! 뭘 더 원하는 거야!” 그 짧지 않은 20일 동안 최재현은 끊임없이 그녀를 붙잡았다. 갑작스러운 전화, 예고 없이 찾아오는 방문, 심지어 병원과의 협력 프로젝트에서 정서연을 담당자로 지목한 것까지... 모든 상황은 최재현이 끝까지 그녀를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듯했다. 하지만 이렇게 끌려다니는 한, 정서연이 바라던 목표는 결코 이룰 수 없었다. 그리고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해외 연수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마음이 조급해졌다. 정서연은 이를 악문 채 고개를 들고 다시 그의 눈을 똑바로 쏘아봤다. 이제는 그를 두려워할 이유도, 여유도 없었다. 하지만 말을 잇기도 전에,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고 최재현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녀의 손을 거칠게 잡아끌었다. 정서연이 휘청거리며 걸음을 떼다가 넘어질 뻔하자, 최재현이 그녀의 허리를 꽉 끌어안으며 가까스로 품에 안았다. 이 층은 대표 집무실과 비서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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