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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백연 씨가 그런 말 하니까 우리 협력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되는데요. 그래도 주재현은 제 절친인데 제가 제 친구를 불구덩이에 밀어 넣을 순 없죠.” 최도영은 소파 팔걸이에 손을 올린 채 그동안의 가벼운 표정을 거두었다. 백연은 눈썹을 살짝 들어 올리더니 먼저 그에게 바짝 다가갔다. 가까이서 보니 그의 몸은 피하려는 듯 움찔했지만 억지로 버티고 있었고 팔의 핏줄은 긴장으로 불거져 있었다. 그녀의 따뜻한 숨결이 가볍게 흘러나와 그의 뺨에 살짝 닿았다. 두 사람의 거리는 숨 하나면 닿을 만큼 가까웠고 백연은 속삭이듯 부드럽게 말했다. “그렇게 단정 짓지 말아요. 어쩌면... 그쪽이 더 좋아할지도?” 그녀가 너무 가까워서 은은한 향이 퍼졌고 최도영은 순간 머리가 멍해져 그녀가 무슨 말을 했는지 제대로 들리지도 않았다. 그러다가 그녀의 입술이 거의 닿을 듯 말 듯 다가오다가 일부러 비껴갔다. “최도영 씨, 설마 내가 또 억지로 키스하려는 줄 알았던 건 아니겠죠?” 선명한 흑백의 눈동자에 장난기가 가득 담기며 그의 당황한 표정이 그대로 비쳤다. “왜요? 한 번 키스했더니... 중독이라도 됐어요?” “나랑 주재현이 정말 사귀게 되면... 그쪽, 절친 몰래 나 찾아와서 키스라도 하고 친구한테 뒤통수 치려는 건 아니겠죠?” 부드러운 손이 그의 뺨을 톡톡 가볍게 두드렸지만 의외로 최도영은 불쾌해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녀의 손이 스칠 때 몸에서 풍기던 그 향이 다시 퍼져왔다. 순간 조금 전 그녀의 말이 그의 귀에 또렷하게 되살아났다. ‘어쩌면... 그쪽이 더 좋아할지도?’ 최도영의 눈빛이 단번에 맑아지며 그는 백연의 손목을 붙잡고는 차갑게 말했다. “급한 일이 생각났군요. 협력 얘기는 다음에 다시 하죠.” 그는 벌떡 일어나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어 나갔다. 정말 급한 일이라도 생긴 사람처럼. 백연은 턱을 괴고 최도영이 사라지는 방향을 흥미롭게 바라봤다. 최도영이 떠나자 백진우가 조심스레 다가왔다.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은 그는 어딘가 불안한 기색으로 그녀 앞에 서 있었다.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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