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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백진우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화려한 대저택임에도 그의 방만은 유독 초라했다. 햇빛조차 들지 않는 쥐구멍 같았고 공기마저 눅눅한 곰팡이 냄새가 스며 있었다. 백진우는 거울 앞에서 입가를 닦았다. 너무 세게 문지른 탓에 아물어가던 상처가 다시 터져 붉은 피가 배어 나왔다. 그는 백연을 의심하고 있었다. 또 무슨 악랄한 계획을 품고 있는 게 아닐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 그가 입술을 빼앗기던 순간 그때 클럽에서 백연이 했던 말이 불현듯 떠올랐다... 백연은 그를 18년 동안 길러줬고 그의 몸은 깨끗하며 질릴 만큼 가지고 논 뒤 내쫓을 거라는 말했었다. ‘그러면... 그래서 오늘 그 백연이 나한테 더 이상 벌주지 않은 건가?’ ‘몸이 회복되면 더 잔인하고 모욕적인 방식으로 나의 몸을 가지고 놀고 존엄을 짓밟으며 끝내는 가치 없는 개처럼 내버릴 생각인가.’ 거울 속 여우 같은 눈은 안경을 벗자 독사처럼 서늘하고 사악한 기색을 드러냈다. 밤이 내려앉고 백진우는 허름한 나무판자 침대에 몸을 눕혔다. 낮에 물에 젖은 몸을 바로 닦지 못한 탓인지 머리가 지끈거리고 몽롱했다. 결국 아르바이트하는 곳엔 매니저에게 연락해 휴가를 냈다. 백씨 가문 부부가 살아 있을 때 그의 처지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그때는 백연도 대놓고 그를 괴롭히지 못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세상을 떠난 후 백연은 완전히 가면을 벗고 끝도 없이 새로운 방식으로 그를 괴롭혔다. 하지만 예전의 그녀는... 분명 이런 사람이 아니었다. 백진우의 몸은 뜨겁게 달아올랐고 큰 몸을 이불 속에서 작게 웅크렸다. 그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보육원에서 입양되던 그 순간의 꿈이었다... 다섯 살의 기억은 선명했고 그는 그 다정하고 온화한 부부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쪼그려 앉아 조용히 말하던 순간을 잊을 수 없었다. “얘야, 우리와 함께 집에 갈래?” 그들 옆에는 예쁜 공주 드레스를 입은 여자아이가 있었고 자연스러운 웨이브 머리에는 분홍색 나비 모양 머리핀이 달려 있었다. 그녀는 반짝이는 눈으로 그를 궁금한 듯 바라보았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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