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화
“약혼자님, 사람들이 그러던데, 하지윤과 헤어진 후 3년 동안 다른 여자에게는 한 번도 손대지 않았다고요.”
“혹시 그쪽으로 몸이 약해진 건 아닐까요?”
백연이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그녀의 맑은 눈빛은 정말로 주재현의 건강을 걱정하는 듯했다.
주재현은 백연의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 품에 안긴 여자는 입을 열고 끊임없이 조잘거렸다.
“인터넷에선 남자 나이 스물다섯이 넘으면 환갑이라던데, 약혼자님은 벌써 스물여섯이잖아요!”
백연은 살짝 눈을 들어 주재현의 얼굴을 훔쳐봤다가 다시 쏙 숨었다. 그리고 작은 목소리로 중얼댔다.
“어떡하지? 가장 필요한 나이에 가장 무력한 사람을 만나다니.”
귓가에 낮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백연은 주재현의 품에 기대어 가슴이 떨리는 것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제가 알기로... 장난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던대요?”
주재현의 낮게 깔린 목소리가 백연의 귓가에 가볍게 떨어졌다.
백연은 귀가 ‘웅’하고 울리는 듯하더니 얼굴 전체가 화끈 달아오르며 하얀 목덜미까지 순식간에 붉게 변했다.
“약혼자님은, 긁어 부스럼을 만드시네요.”
백연은 주재현의 품에 얼굴을 깊이 묻었다. 내쉬는 숨결이 뜨거웠다.
주재현의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졌다. 비록 백연과 약혼을 승낙했지만, 주재현은 무의식중에 이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여자를 배척했었다.
그러나 고작 하루 만에...
은연중에 백연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저는 다른 여자분과 관계를 맺은 적이 없으니, 괜찮은지 아닌지 하는 그 문제에는 아직 대답해 드릴 수 없어요.”
주재현은 아주 느린 말투로 백연에게 설명했다.
“그 점이 신경 쓰인다면, 제가 먼저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고, 결과가 나오면 보내드릴게요.”
백연이 주재현의 품에서 머리를 들고 그의 얼굴을 응시하며 물었다.
“하지윤 씨와는 안 해보셨어요?”
주재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
“네.”
원래 줄거리에서 남녀 주인공은 소꿉친구였고, 서로 짝사랑했지만 아무도 먼저 나서지 않았다.
나중에는 하지윤이 용기를 내어 마침내 주재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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