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화
날이 밝았지만, 백연은 눈꺼풀이 무거워 눈을 뜰 수가 없었다. 밀어낼 수 없는 무거운 무언가가 그녀의 몸을 짓누르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 축축한 키스가 이어져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마침내 그녀가 눈을 떴을 때, 시야에 들어온 것은 백진우의 얼굴이었다.
“누나, 일어나실 시간이에요. 매형께서 아래층에서 기다리고 계세요.”
백진우의 촉촉하고 붉어진 입술이 그녀 앞에서 미소 지으며 그가 방금 한 행동을 증명했다.
백연은 아직 혼란스러운 상태였지만 ‘매형’이라는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 사람 온 지 얼마나 됐어?”
백연이 몸을 일으켰다.
드러난 피부는 희고 매끄러웠지만 허리 아래에는 얼룩덜룩한 붉은 흔적이 넓게 퍼져 있었다.
백진우가 그녀의 흐트러진 잠옷을 끌어당겨주며 느릿하게 말했다.
“30분 전에 오셨어요. 제가 매형께 누나가 어젯밤 많이 피곤해서 아침에 좀 더 주무셔야 한다고 말씀드렸어요.”
평온한 말투 속에는 쉽게 감지하기 힘든 위세가 스며 있었다.
그는 몸을 숙여 백연의 뺨에 입을 맞췄다. 그의 눈빛은 백연의 목덜미에 머물 때 다시금 음울하게 변했다.
저 아래층에서 바보처럼 기다리고 있는 약혼자에게 자신의 약혼녀가 친동생에게 안겨 밤새 뒹굴었다는 것을, 육체적으로나 내적으로나 다른 남자의 흔적으로 가득하다는 것을 당당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백연은 그를 밀어냈다.
“너 먼저 나가.”
백진우는 그녀와 거리를 두었다.
“네, 아래층에서 매형과 함께 기다릴게요.”
그가 막 몸을 돌려 나가려 할 때 백연이 그를 불러 세웠다.
“멈춰, 너 지금 주씨 가문으로 돌아갔으니 호칭을 바꿔야 해.”
백진우는 그 자리에 멈춰 섰고, 잠시 후 느릿하게 말했다.
“알겠어요, 숙모...”
‘숙모’라는 두 글자는 그의 이빨 사이에서 극도로 느리게 씹혔다. 도덕과 윤리에 어긋나는 두 사람의 위험한 관계를 강조하듯 어떤 희롱을 담고 있었다.
그는 다시 걸어와 더욱 노골적인 자세로 가까이 다가섰다.
안경 너머의 여우 눈은 미세하게 위험한 빛을 반짝였다. 그의 입술은 백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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