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화
짧은 치맛자락 아래로 드러난 백연의 다리는 희고 곧게 뻗어 있었다.
살짝 구부린 손가락이 일부러 앞치마 끝을 들어 올리자 허벅지 안쪽에 입은 하얀 레이스 스타킹이 드러났다.
허벅지를 감싼 끈 때문에 부드러운 살결이 살짝 눌려 하얀 살이 더욱 도드라져 눈을 아찔하게 만들었다.
희미하게 퍼지는 은은한 재스민 향이 코끝을 스쳤고 주재현은 이유 모를 열기가 몸 안에서 피어오르는 걸 느꼈다.
그는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며 목둘레의 답답함을 풀어냈다.
“앞으로 이렇게 입고 다니지 마요.”
그가 낮게 말했다.
이런 유혹은 그의 위치에 있는 남자에게 흔하디흔한 수준의 저렴한 수법이었다.
주재현은 쉽게 흔들리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의 눈빛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백연은 치맛자락을 아래로 끌어내리며 못마땅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네, 그럼 내가 음식 데워 올게요.”
그녀는 차가워진 밥과 반찬을 전자레인지에 데우기 위해 부엌으로 향했다.
투명한 미닫이문 너머로 주재현은 분주히 움직이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입안의 갈증을 가라앉히려고 물을 한 잔 따라 마셨다.
얼마 지나지 않아 따끈하게 데워진 음식이 다시 식탁 위에 올랐다.
“여보, 얼른 먹어봐요. 맛이 어때요?”
기대 가득한 눈으로 백연이 물었다.
주재현이 한 입 떠먹었다. 비록 다시 데워서 본래의 색과 향은 조금 사라졌지만 맛은 생각보다 훨씬 괜찮았다.
“맛있네요. 고생 많았어요.”
그는 백연이 직접 요리한 줄 알고 진심으로 칭찬했다.
백연은 두 손으로 볼을 감싸며 환하게 웃었다.
“아니에요. 당신이 좋아하면 돼요. 내일도 시간 되면 호텔에서 또 포장해 올게요. 거기 다른 인기 메뉴도 많대요. 다음에는 우리 직접 가서 먹어봐요.”
그녀의 순진한 대답에 주재현은 할 말을 잃고 식사에 집중했다.
식사를 마친 뒤 백연이 새로 한 네일 사진을 찍는 걸 보고 주재현은 자연스레 설거지하러 갔다.
그리고 거실로 돌아왔을 때 백연은 소파에 파묻혀 영상을 보고 있었다.
길고 하얀 다리는 아무렇게나 꼬여 있었고 그 짧은 치마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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