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화
“뭐 하는 거예요?”
최도영은 문밖에 몰려 있는 사람들을 싸늘하게 바라봤다.
“그냥 여기서 잠깐 쉬고 있었을 뿐인데 이렇게 사람들이 몰려와 문을 두드려대니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내가 여기서 무슨 구린 짓이라도 한 줄 알겠네요.”
그의 시선이 사람들을 훑고 지나갔다. 웃고 있지만 그 미소에는 냉기와 날카로움이 서렸다.
주변이 순간 조용해졌고 하수정이 입을 열었다.
“도영 오빠, 왜 여기서 나와?”
문이 열리고 나온 사람이 최도영이자 그녀는 몹시 놀란 표정을 지었다.
최도영은 그녀의 말속에서 뭔가를 포착한 듯 흥미롭게 물었다.
“내가 아니면 누가 있어야 하는데?”
순간, 하수정의 얼굴이 굳었다.
“내가 착각했어, 옆방이었네.”
하수정은 목을 움츠리며 설명했다.
“언니가 몸이 안 좋아서 휴게실에서 쉬고 있었거든. 그런데 연락이 안 돼서 무슨 일 생긴 줄 알고 모두 같이 급하게 문을 두드린 거야.”
최도영은 그녀의 설명을 듣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아, 그런 거였어.”
이 사람들이 자신과 백연을 색출하러 온 줄 알았는데 보아하니 대상은 주재현과 하지윤인 듯했다.
최도영은 여유롭게 상황을 파악하고는 재미있다는 듯 말했다.
“그럼 나도 좀 도와줄까.”
그는 자연스럽게 뒤의 문을 닫고 하수정을 보며 물었다.
“옆방 맞지?”
하수정은 고개를 끄덕이다가 또다시 불안하게 말했다.
“응, 언니가 이 방에 있을 텐데...”
쿵.
말이 끝나기도 전에 최도영이 옆방 문을 통째로 걷어찼다.
안의 장면이 그대로 모든 사람 앞에 드러났다.
“뭐 하는 거야?”
하수정은 새빨갛게 얼굴을 가리고 비명을 질렀다.
구경꾼들은 순식간에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길게 빼 들고 안을 들여다보려 했다.
방 안에는 남녀가 서로 껴안은 채 있었다.
여자의 옷은 흐트러져 있었고 남자는 비교적 옷차림이 단정했다.
그리고 그 얼굴들을 자세히 보면 주재현과 하지윤이었다.
“둘이 뭐야? 여기 숨어서 옛정이라도 불태우는 건가?”
순식간에 수많은 시선이 두 사람에게 꽂혔다.
하수정은 혹여 사람들이 못 알아볼까 싶어 떨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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