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화
주유명은 백연 옆자리에 턱 앉더니 거리낌 없이 그녀를 훑었다.
그러자 백연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장난기 섞인 미소를 띠었다.
“내 조카님 참 한눈에 봐도 잘생겼네요. 역시 형님 교육은 믿을 만하군요.”
유미는 백연의 비꼬는 말투를 듣고 얼굴이 굳었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째려보았다.
‘저 죽일 년... 나이도 어린 게 입만 살아 있네.’
그런데 주유명은 유미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게 옆에 놓인 차와 과자를 집어 한 입 크게 베어 먹었고 부스러기가 그대로 흘러내렸다.
“참... 작은어머니한테 아직 말씀 안 드린 게 있네요. 그 잡종 동생이 말을 안 들어서 제가 형으로서 살짝 훈육했어요. 그러니 너무 마음 상하지 마세요.”
“그래도 한때 작은어머니의 양동생이었잖아요. 그리고 두 분 관계가 남다르다 들었고요.”
그는 일부러 백진우를 때린 일을 솔직히 인정하며 백연의 반응을 살폈다.
그러나 백연은 그저 담담하게 한마디만 남겼다.
“네.”
“정말 살짝 훈육한 거면 다행이에요. 그런데 조카님이 일부러 신장 기증 수술을 방해하려는 건 아닐까 걱정되네요...”
“게다가 여기엔 할아버지도 계시고 큰형님도 계시잖아요. 조카님이 혼자 훈육할 필요까지는 없지 않나요?”
백연의 직설적인 반박에 주유명은 말문이 막히며 도와달라는 듯 소정희를 슬쩍 바라봤지만 엄한 그녀의 표정에 결국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화제를 돌렸다.
“아까 못 봤는데 전 작은어머니도 오셨군요!”
하지윤은 순간 얼굴이 붉어지고 어색하게 말을 이어갔다.
“전 그냥... 방금 해외에서 돌아와서 오랜만에 할아버지를 뵈러 온 것뿐이에요.”
그러자 주유명은 다 안다는 듯 장난스럽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알아요. 알아... 겸사겸사 삼촌 보러 온 거죠?”
하지윤은 마치 바늘방석 위에 앉은 듯 안절부절못하더니 결국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식사가 시작되었고 백진우를 제외한 모두가 한자리에 앉았다.
백진우가 주씨 가문에 들어온 지도 꽤 됐지만 여전히 성씨를 바꾸지 않은 걸 보면 가문 사람들의 냉대가 얼마나 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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