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화
서재 문이 아주 조금 살짝 밀렸고 그 틈으로 은은한 향기가 흘러들었다.
순간 서류에 집중하던 주재현의 손이 멈췄다.
“여보, 물 가져왔어요.”
문이 더 열리며 백연이 조심스럽게 얼굴을 내밀었다.
샤워를 막 끝낸 듯 머리카락은 축축했고 물방울이 끝에서 또르르 떨어져 하얀 셔츠를 적셨다.
그녀는 다리를 겨우 가릴 길이의 셔츠만 걸친 채였고 셔츠는 가볍고 얇아서 젖은 부분은 은근하게 비쳤다.
목이 마르지 않았던 주재현이지만...
그 순간 그의 목젖이 저절로 꿀꺽 움직였다.
“응... 책상에 두세요.”
그는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려 했다.
그러자 백연은 따뜻한 물컵을 들고 다가왔고 가까이 다가올수록 그녀 특유의 재스민 향이 은은히 스며들었다.
맑고 차분한 향인데 묘하게도 그녀의 요염한 얼굴과 부딪히며 더 자극적이 되었다.
탁!
물컵이 책상 위에 놓이는 소리가 작게 울렸다.
그러다 차갑고 가느다란 그녀의 손끝이 그의 손등 위로 살며시 내려앉았다.
“여보, 회사에서도 바쁘고... 집에 와서도 계속 일만 하니까... 제가 다 마음이 아파요.”
손끝이 그의 손등을 부드럽게 긁고 지나갔다.
그 감촉은 살며시 전해지다가 어느 순간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주재현은 한숨처럼 짧게 숨을 들이켰다.
그런데 턱을 살짝 들리더니 울퉁하게 올라간 목젖이 또다시 움직였다.
“이제 나가요.”
그는 손을 들어 그녀의 손길을 피했다.
그러고는 물컵을 들어 천천히 마셨다.
목을 타고 내려가는 온기가 그를 겨우 진정시킬 만큼 몸속은 묘하게 달아올라 있었다.
하지만 백연은 나가지 않았다.
오히려 책상 위에 살짝 걸터앉더니 하얗고 긴 다리가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여보, 조금만... 쉴래요?”
백연의 눈웃음은 놀리듯 가벼웠고 입꼬리는 장난스럽게 올라가 있었다.
투욱!
슬리퍼가 떨어지고 그녀의 맨발이 곧바로 주재현의 다리 위에 닿았다.
부드럽고 따뜻한 발바닥.
그 아래에서 느껴지는 그의 다리는 점점 단단하게 긴장했다.
그녀는 천천히 발끝으로 그의 다리를 따라 내려가며 속삭였다.
“오늘 사실... 요리해서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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