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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화

병원에서 돌아온 뒤 백연과 주재현 사이의 분위기는 완전히 얼어붙었다. 백연이 먼저 다가가 애교를 부려도 주재현은 여전히 싸늘했다. 그녀도 알고 있었다. 이번 일은 자신이 너무 앞서 나갔고 그래서 그가 화가 난 거라는 걸. 하지만... 남자란 결국 달래면 풀리는 법. 그날 저녁. 회사에서 돌아온 주재현이 현관문을 열자마자 집 안에 설명하기 힘든 냄새가 퍼졌고 그는 자연스레 눈썹이 찌푸려졌다. 그리고 그 냄새의 근원... 백연. 평소엔 매끈하게 꾸몄던 그녀가 오늘은 온몸이 난장판이었다. 앞머리는 축 늘어져 있고 볼이며 목선에는 기름얼룩이 군데군데 묻어 있었다. “여보, 오셨네요.” 얼굴은 엉망인데 주재현을 보자마자 눈빛만큼은 반짝였다. “내가... 밥을 해봤어요.” 백연이 조금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태어나서 처음이거든요.” 자랑하는 말투였지만 주재현의 시선은 이미 부엌의 폐허를 향해 있었다. 쓰레기통은 넘칠 듯 쌓여 있었고 조리대는 거의 전쟁터였다. 원래라면 그는 이틀쯤 더 백연을 무시하며 반성하게 둘 생각이었다. 하지만... 엉망진창인 모습으로 ‘밥을 해봤다’라고 서 있는 그녀를 보자 그는 결국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수고했어요.” 전보다 한결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백연은 그 말만으로도 활짝 웃으며 그를 식탁으로 몰아붙였다. “어서 손 씻고 와요! 식으면 더 못 먹어요!” 그의 시선이 자연스레 식탁의 ‘음식들’로 향했다. 음식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말이지만 형체가 희미한 무언가가 접시에 담겨 있었고 색은 대체로 검거나 회색이었다. 그 순간 백연이 그의 눈치를 읽고 조금 불안해하는 듯했다. “여보, 혹시... 먹기 싫으세요?” “제가 요리는 못하지만 그래도... 당신한테 해주고 싶었어요.” “요 며칠... 너무 차가우셨잖아요. 제가 잘못했어요.” 그 말에 눈가가 붉어졌다. 울지는 않으려는 듯 고개를 살짝 떨구는데... 그때 주재현의 시선이 멈춘 곳. 그녀의 손가락... 흰 피부 위에 붙어 있는 작은 두 개의 밴드가 눈에 들어왔다. “손은 왜 그래요?”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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