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92화

하지만 그에게 주재현과 하지윤을 해칠 만한 선택을 하라고 한다면... 그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최도영의 입술은 굳게 닫혔다. 마치 그의 마음처럼 단단하고 쉽게 흔들리지 않는 결의를 보여주듯. 그러나 아무리 이를 악물어도 부드러운 혀가 파고드는 건 결국 버티지 못했다. 결국 모든 의지가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그는 본능적으로 백연의 허리를 끌어안아 몸에 녹여버리기라도 하듯 깊고 거칠게 마치 깨물 듯 키스했다. 입안의 공기가 모조리 빨려 나가듯 부족해지고 온몸의 감각이 마비되다시피 흐려졌다. 그 순간만큼은 모든 걸 내려놓고 싶어질 만큼. 그리고 최도영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백연은 독이다. 그리고 자신은 이미 그 독에 취했다.’ 입술이 떨어졌을 때 그의 숨은 깊게 흔들리고 있었고 곧 젖은 백연의 입술이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 광택이 도는 그 부드러운 곡선이... 또다시 탐하고 싶게 만들었다. “좋아요. 도와줄게요.” 최도영은 이를 악물며 애써 누르려 했지만 결국 입 밖으로 내뱉고 말았다. ... 다시 병실로 돌아오자 하지윤은 백연과 단둘이 얘기하고 싶으니 모두에게 잠시 자리를 비워달라고 얘기했다. 하지윤은 병상에 기대앉아 있었다. 그 순하고 맑던 얼굴엔 다소 창백함과 피로가 드리워져 있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아름답고 누구든 한 번쯤은 마음이 약해질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때 백연이 해맑은 표정으로 먼저 물었다. “지윤 언니, 절 불러서 하실 말씀이 뭐예요?” 하지윤은 의외로 담담하게 말했다. “여긴 이제 아무도 없으니까... 그만 연기해도 돼요, 백연 씨.” 말을 하는 하지윤의 눈빛은 더할 나위 없이 차가웠다. “백연 씨... 나랑 재현이 예전 일... 솔직히 아직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어요. 그래도 재현이가 약혼했다는 소식 들었을 때는 진심으로 행복하길 바랐어요.” “하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난 재현이를 백연 씨에게 넘기지 않을 거예요.” “당신 같은 사람은 재현이랑 어울리지도 않고...”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백연은 미묘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잘랐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