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화
차 사고 소식은 금세 최도영의 귀에도 들어왔다.
그는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병원으로 달려왔고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지윤아, 괜찮아?”
그는 가장 먼저 침대에 누운 하지윤을 확인했고 하지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 의사 선생님 말로는 가벼운 뇌진탕이라서 곧 퇴원할 수 있대.”
최도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다.”
병실 안에는 이미 사람들이 가득했다.
최도영은 먼저 하진섭과 눈인사를 나눈 뒤 가장 구석에 앉아 있는 백연을 발견했다.
순간 그의 눈빛은 차갑고 날카롭게 돌변했다.
“백연 씨, 어떻게 이런 사고를 내고 여기 있을 수 있어요? 당장 나가요.”
최도영는 큰 키와 넓은 어깨로 백연을 압도하며 주저 없이 그녀의 손목을 잡아 세차게 병실 밖으로 끌었다.
그 순간 주재현이 다가오며 막아섰다.
“도영아, 잠깐만.”
최도영는 날카롭게 주재현을 쏘아보며 맞섰다.
“재현아, 너 양심이 있긴 한 거야? 네 약혼녀 때문에 지윤이가 다쳤는데 아직도 저 여자를 감싸고 있어?”
백연은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떨궜다.
“됐어요. 지윤 언니도 저 보길 원치 않을 테니 제가 나갈게요.”
그러고는 최도영를 따라 병실을 나섰다.
안전 통로에 나오자 최도영의 태도는 급변했다.
“혹시 다친 데는 없어요?”
“없어요.”
그 말에 그는 이마를 찌푸렸다.
“한참 조용하더니 대체 어떻게 이런 사고가 난 거예요?”
백연은 천천히 말을 꺼냈다.
“내가 일부러 그랬어요.”
순간 최도영의 입꼬리가 경련하듯 올라갔다.
“미쳤네요 정말...”
그러나 백연은 대수롭지 않은 듯 피식 웃었다.
“정말 미쳤으면 하지윤은 가벼운 뇌진탕이 아니라 뇌가 박살 났겠죠.”
그 무심한 말투에 최도영의 표정이 굳었다.
“왜 그랬어요?”
그러자 백연은 오히려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되물었다.
“도영 씨, 혹시 하지윤이 안쓰러워서 그러는 거예요?”
“그런 거 아니에요.”
최도영은 곧바로 부인했다.
예전이라면 마음 한켠이 쓰렸을지 몰랐다.
하지만 지금 그는 하지윤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었고 사고 소식을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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