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화
‘내가 언제부터 주량이 이 정도가 됐지?’
“다들 모였네요.”
샤워를 마치고 옷을 갈아입은 박아윤이 거실로 내려가자 가족들이 식탁 앞에 반듯이 앉아 있는 게 보였다. 마치 무슨 긴급회의를 여는 분위기였다.
“엄마, 오늘부터 외출하실 때는 꼭 선글라스를 끼셔야 해요. 지금 회복하는 마지막 단계인데 새로 지은 약은 빛을 피해야 한대요.”
박아윤은 하품하며 말을 이었다. 여전히 온몸이 축 늘어지고 여기저기 찌뿌듯했다.
“알았어.”
유선영은 짧게 대답했다.
박아윤은 식탁의 가장자리에 앉아 아버지 박창진이 직접 만든 ‘사랑의 아침 식사’를 먹기 시작했다. 그녀가 입안이 꽉 차도록 우물거리며 고개를 들었는데 이상하게도 모두 말없이 그녀만 바라보고 있었다.
“다들 왜 그렇게 봐요?”
뜸을 들이던 박창진이 나서서 ‘악인’이 되기로 하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아윤아, 이제 일 그만두고 우리랑 같이 좀 더 시간을 보내면 안 되겠니?”
그 말에 갑자기 입맛이 사라진 박아윤은 물을 들이키고 억지로 음식을 삼키며 물었다.
“왜요?”
“너 예전에는 임씨 가문에서 살았잖아. 이제 다 컸고 곧 시집도 갈 텐데, 아빠는 네가 우리랑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으면 좋겠어. 앞으로 같이 지낼 날이 점점 줄어든다고 생각하니까 괜히 마음이 울컥해서...”
그는 말하면서 눈가를 훔쳤지만 사실 눈물을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다.
유선영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의 팔뚝을 쿡 찔렀다.
“됐어요. 아침부터 뭐 하는 거예요? 애 놀라겠어요.”
“아윤아, 어젯밤 일이 하나도 기억 안 나니?”
유선영이 박아윤에게 물었다.
박아윤은 입술을 깨물었다. 솔직히 기억나는 게 없지만 가족들의 표정을 보니 자신이 어제 꽤 위험한 일을 겪은 모양이었다. 이제 아버지 박창진이 일을 그만두라고 한 이유도 이해가 됐다.
“어렴풋이 기억나긴 해요. 제가 방심해서 걱정을 끼쳤네요.”
그녀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하지만 단지 그런 일로 일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미 오빠들보다 많이 뒤처졌어요. 물론 우리 집이 재벌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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