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아윤은 박씨 가문에 대한 기억이 오직 하나뿐이다.가난한 오빠, 앞을 보지 못하는 엄마, 늘 눈물짓는 아빠, 산산조각이 난 이 집은 가난 그 자체였다.그녀는 소녀 가장이 되어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단란한 가족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그러던 그 이후...박아윤이 마천루를 힐끔 쳐다봤더니 큰오빠가 말했다.“마음에 들어? 너 줄게.”고개를 들고 하늘의 별을 쳐다봤더니 둘째 오빠가 말했다.“저 별 보이지? 네 이름 따서 명명했어.”아이돌 콘서트를 보러 간 그녀, 아이돌이 가면을 벗어던지자 셋째 오빠가 보란 듯이 얼굴을 내밀었다.넷째 오빠를 물끄러미 쳐다봤더니 내향적인 오빠가 나직이 입을 열었다.“너한테 광산 하나 선물해주고 싶은데...”대박, 온 집안이 빅 보스였다니.오직 그녀만 가장 가여운 존재였다.박아윤은 집을 나가기로 했다. 하지만 소문으로만 듣던 약혼자가 덥석 발목을 잡았다.“애기야, 오빠랑 함께 집에 가자. 오빠가 평생 책임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