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화
박창진과 박서준 두 사람을 떼어놓고 나서야 박아윤은 회사로 향했다.
회사 건물 1층에 도착하니 출근까지 남은 시간은 고작 5분이었고 그녀는 하이힐 소리가 요란하게 울리도록 달려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 그렇게 박아윤은 숨을 헐떡이며 간신히 정시 출근에 성공했다.
그녀는 자신의 자리에 앉아 잠깐 숨을 고른 뒤 평소처럼 업무를 시작했지만 오늘따라 동료들의 시선이 이상했다.
박아윤이 컴퓨터 화면을 보다가 고개를 들 때마다 다른 사람이 그녀를 보고 있는 게 느껴졌는데 그들의 눈빛에 호기심도, 호의도 아닌 비웃음이 섞여 있었다.
박아윤은 의아했지만 애써 무시하고 계속 일에 집중했다. 그러다가 한참 뒤, 그녀는 잠깐 쉬고 싶어서 머그잔을 들고 커피를 타러 휴게실로 향했다.
그런데 문 앞에 다다르자 안쪽에서 익숙한 이름이 들려왔다.
“그거 들었어요? 임이찬 씨가 박아윤 씨한테 완전히 넘어갔대요.”
“박아윤 씨? 민 대표님 밑에 새로 들어온 그 신입 말이에요?”
“맞아요! 세상에, 앨리스 팀에서도 못 잡은 그 까다로운 연예인을 박아윤 씨가 잡았대요. 전에 주진혁 씨도 그렇게 잡더니 이번에는 임이찬 씨를 잡았네요. 저 정도면 이제 회사에서 날개 단 거죠, 뭐.”
“하, 그 사람한테 무슨 배경이 있겠어요. 얼굴이 예쁘잖아요.”
“에이, 성격이 꽤 도도하던데요?”
“겉보기에만 그렇지, 속은 몰라요. 회사에 이미 소문이 다 퍼졌잖아요. 그날 밤 박아윤 씨가 술집에서 임이찬 씨랑 같이 있었대요. 밤새 집에도 안 들어갔다가 다음날 바로 임이찬 씨가 찾아와서 계약했다던데요? 대충 생각해 봐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감이 오지 않아요?”
그 말을 듣고 나서야 박아윤은 사람들이 그녀를 이상하게 쳐다봤던 게 이해됐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이런 헛소문이 도대체 어디서 시작된 거냐는 거였다. 그녀는 생각할수록 분노가 치밀었다.
박아윤은 곧바로 휴게실의 문을 밀치고 들어갔다.
“왜 대충 생각해요? 머리가 없어요?”
그녀가 컵을 ‘탁’ 소리가 나도록 내려놓자 휴게실 안에 있는 두 사람의 얼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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