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1화
고윤지는 한숨을 내쉬었다.
“아까 나도 제대로 대처를 못 했어. 박아윤 씨가 그런 짓을 할 리가 없다는 건 나도 알아. 내가 그 점원을 전에 몇 번 봤는데 멀쩡했거든. 오늘은 도대체 왜 그런 식으로 나온 건지...”
그녀는 고개를 숙이며 말을 이었다.
“그때 주변 분위기가 너무 안 좋았어. 사람들이 웅성거리면서 휴대폰까지 꺼내 들고 사진 찍으려는 사람도 있었어. 박아윤 씨한테 괜히 안 좋은 영향이 갈까 봐 그냥 조용히 마무리하자는 생각뿐이었지.”
“그런데 내가 말을 좀 잘못한 것 같아.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좋은 사람인 척하는 걸로 느꼈을지도 모르지. 오빠, 박아윤 씨는 오빠 친구잖아. 그럼 내 친구이기도 한데... 오늘 내가 도움이 못 됐네. 미안해.”
하지만 강민건은 미동도 없었다.
“아윤 씨는 자기 판단이 확실한 사람이라 옳고 그름을 명확히 구분할 줄 알아. 그런 오해는 안 할 거니까 걱정하지 마.”
그의 말투에 흔들림이 없었다.
“아무튼 알려줘서 고마워.”
고윤지는 자기가 듣고 싶은 말은 단 한마디도 들을 수 없었다.
‘대체 뭐가 잘못된 걸까? 왜 이렇게까지 박아윤에 대한 믿음이 굳건한 건데?’
정말 알 수 없었다. 그녀야말로 강민건과 오랜 시간 함께한 사람인데, 어릴 적부터 서로의 일상을 다 알고 지내던 사이인데, 왜 강민건에게는 늘 박아윤이 먼저일까.
전화를 끊은 뒤에도 허무함이 밀려왔다. 고윤지가 이번에 귀국한 것도 다 강민건 때문이었다. 더 늦기 전에 그를 붙잡고 싶었는데 결국 결과는 이 모양이었다. 분명 그녀가 먼저 다가갔는데도 왜 이렇게 모든 게 엇나가는 걸까.
“윤지야, 옷 사러 간다더니 왜 빈손이야? 윤지야, 엄마가 말하잖니.”
집에 돌아온 고윤지는 여전히 멍한 얼굴이었고 한여정이 두 번이나 불렀는데도 반응이 없었다. 그러자 한여정이 의아해하며 다가왔다.
“우리 딸, 무슨 일 있어?”
그제야 고윤지는 어머니를 바라봤고 힘없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엄마. 그냥 좀 피곤해서요. 쉬고 싶어요.”
“아니, 나갔다 오더니 표정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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