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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박아윤은 아무 말 없이 그 자리에 서 있었고 움직이지도 돌아서지도 않았다. “다시 말할게요. 나가 줘요.” 조이의 얼굴에 이미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고 목소리에도 짜증이 묻어 있었다. 5년 전, 한 차례 끔찍한 교통사고에서 그녀는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하지만 조이가 눈을 떴을 때 들은 첫 마디는 앞으로 다시는 바이올린을 잡을 수 없다는 절망적인 소식이었다. 그날 이후 조이는 완전히 달라졌다. 그녀는 세상과 단절한 듯 이 어두운 방 안에 틀어박혀 하루하루를 죽은 듯 보냈다. 말 그대로 그저 죽음이 다가오길 기다리는 삶이었다. 그녀가 좋아하던 음악도, 무대도, 꿈도 다 사라진 세상에서 살아 있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그런 조이에게 박아윤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조이 씨, 저 안 나갈 거예요. 조이 씨도 제가 왜 온 건지 알고 있잖아요. 그럼 숨길 이유도 없겠네요.” 그녀는 품에서 조심스레 작은 기기를 꺼내 조이 쪽으로 내밀었다. “이거, 우리 둘째 오빠가 조이 씨를 위해 직접 만든 거예요. 제가 먼저 써봤는데 불편하지도 않고 몸 상태도 바로바로 확인돼요. 이걸 꾸준히 착용하면 곧 조이 씨에게 맞는 치료 프로그램을 짤 수 있을 거예요.” 예전 같았으면 이런 말을 쉽게 꺼내지 못했을 것이다. 괜히 조이에게 희망을 줬다가 무너뜨릴까 봐.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우호석이 직접 아직 늦지 않았다고 말했으니까. 그 말 하나면 충분했다. 조이는 무표정하게 기기를 흘끗 바라봤다. 그녀의 미묘한 눈빛에 혹시라도 마음이 움직였을까 싶어 박아윤은 살짝 앞으로 다가섰다.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였다. 그런데 다음 순간 조이는 번개처럼 박아윤의 손에 있는 기기를 내리쳤다. “필요 없어요!” 조이의 외침은 거의 비명에 가까웠다. “그딴 치료니 뭐니 다 필요 없다고요! 나가라고 했잖아요!” 박아윤은 멍해 있다가 이내 고개를 들었다. “조이 씨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포기하면 안 돼요. 유하 오빠를 봐봐요. 우리 오빠의 다리 부상은 조이 씨의 부상보다 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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