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9화
연준휘는 골목 모퉁이에 숨어서 자기 친구들이 얻어맞는 꼴을 보고 있었다.
“X발. 저년은 겉보기에는 빼빼 말라 비틀어졌는데 어디서 저렇게 힘이 나오는 거야?”
박아윤은 한 손으로 남자의 옷깃을 움켜쥐고 동시에 한쪽 발로 다른 남자의 허리를 밟고 있었다. 또 한 놈은 이미 골목 구석에 몰린 채 신음 중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얼굴이 터져 코피를 줄줄 흘리며 칼을 쥔 손을 덜덜 떨고 있었다.
“아니, 사람을 치려면 최소한 몸 좀 만들고 오던가. 이 꼴로 와서 뭐 하자는 건데? 창피하지도 않냐?”
박아윤은 숨도 가쁘지 않았다.
그녀는 원래 힘이 좀 세기도 했고 예전에 임씨 가문에 있을 때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으로 무술을 몇 달 배운 적도 있었다. 박아윤은 고수라 할 수는 없지만 이런 찌질이들을 상대하기에는 충분했다.
조금 전에 그녀는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시간이 애매해서 근처 골목길로 빠져나가는 지름길을 택했는데 뒤따라오는 발소리가 계속 그녀의 신경을 건드렸다.
역시나 조명이 희미한 골목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네 명의 남자가 들이닥쳤고 손에 쇠파이프, 칼, 몽둥이 등을 들고 있는 걸 보아 하나같이 어설픈 조폭 흉내쟁이였다.
박아윤은 팔을 휘둘러 주먹을 한 방 먹이고, 무릎으로 명치를 찍고, 한 놈이 비틀거리자 뒤돌려차기로 마무리했다.
“진짜 허접하네.”
그녀는 손에 묻은 먼지를 툭 털고 휴대폰을 꺼내 경찰에 신고했다.
“내가 다 창피하다, 진짜. 남자로 태어났으면 최소한 이런 짓은 하지 말아야지. 밤길이 무섭게 만든 게 다 너희 같은 놈들이야.”
골목 한편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던 연준휘는 입에서 연신 욕이 터졌다.
“X발, 저년은 무슨 괴물인가. 네 명을 한 손으로 다 박살내네...”
멀찍이 주차된 차 안에서 임지효가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밤인데도 그녀는 굳이 선글라스를 쓰고 있어 마치 영화 속 악녀 같았다.
연준휘가 허겁지겁 달려오자 그녀는 창문을 내리며 물었다.
“어때, 끝냈어?”
연준휘는 아무 말 없이 조수석이 아닌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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