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화
매니저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강 대표님, 지금 저한테 물어보시는 건가요?”
강민건은 잠시 침묵했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건 두 사람뿐이었다.
매니저는 눈치를 보며 곧장 대답했다.
“대표님의 계획은 아주 훌륭했습니다. 로맨틱하고 멋진 분위기였죠. 박아윤 씨도 분명 감동했을 겁니다.”
“진심이세요?”
매니저는 힘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입니다. 설마 박아윤 씨가 감동하지 않았던 건 아니겠죠?”
그러나 강민건은 쉽게 고개를 끄덕이지 못했다.
그는 문제가 어디에서 생겼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단 한 가지만은 확실했다. 박아윤은 전혀 감동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모습을 보고 놀란 것 같았다.
“됐습니다. 그만하죠.”
강민건은 손을 들어 올리며 더 이상 깊이 파고들고 싶지 않았다.
어쩌면 자신이 지나치게 적극적이었을지도 모른다.
임지효가 그랬듯 그녀 역시 피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임씨 가문.
“요즘 도대체 어디를 그렇게 돌아다니는 거니?”
집에 들어서자 소파에 앉아 있던 김하정이 어두운 얼굴로 불쾌하게 물었다.
임지효는 손에 카드를 쥔 채 입을 열었다.
“엄마, 예전 일은 제가 잘못했어요. 하지만...”
“하지만 뭐? 집안을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아직도 할 말이 남았어? 무슨 낯짝으로 변명하는 거야? 너한테 정말 실망이다.”
김하정의 목소리는 점점 날카로워졌다.
“우리가 너를 다시 찾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는데, 너는 고작 이런 식으로 보답하는 거야? 차라리 박아윤, 그 은혜도 모르는 늑대 새끼가 나을 지경이다.”
그 말은 임지효의 가슴을 깊숙이 찔렀다. 그녀의 눈에 핏발이 섰다.
“박아윤? 엄마가 뭔데 제가 박아윤보다 못하다는 거예요?”
임지효는 손에 든 카드를 흔들며 말했다.
“이 카드에 2억이 있어요. 받으세요.”
김하정의 안색이 순간 변했다. 그녀는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딸을 똑바로 바라봤다.
“2억?”
임지효가 집에 돌아온 뒤, 부부가 그녀에게 카드를 주긴 했지만 그것은 이 카드가 아니었다. 게다가 그렇게 큰돈이 들어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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