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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주씨 가문 사람들이 설마 이 정도 돈에 연연하겠어?” 김하정은 입술을 삐죽이며 말했다. “요즘 집안 사정도 어려운데 돈 쓰는 사람까지 한 명 더 들어왔잖아요. 혼자 고고한 척은 하지 마세요.” 임진석은 대꾸하지 못했다. 아내의 말이 핵심을 찔렀기 때문이다. 사실 그 역시 누구보다 이익을 중시했지만 체면 때문에 김하정처럼 직접적으로 말하지 못했을 뿐이었다. “도윤이와 통화해 봤는데 아윤이 일에 대해서는 별로 기뻐하지 않더라고.” 김하정 마음속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는 아들 임도윤이었다. 임도윤이야말로 그녀가 진정으로 애지중지하는 자식이었다. “왜 그 애까지 괴롭히는 거예요? 지금 잘 풀리고 있는데 굳이 그런 얘기로 마음 불편하게 할 필요가 있어요? 어릴 때부터 마음이 여린 애라 은혜도 모르는 아이한테도 정을 두고 있잖아요.” 임진석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박씨 가문이 임씨 가문을 상대하는 건 개미 한 마리 밟는 것만큼이나 쉬운 일이었다. 임씨 가문이 자신의 손에서 무너져 내리는 걸 그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최악에 가까웠다. 처리할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파산은 시간문제였다. 아들 임도윤은 아직 결혼하지 않았고 배우자도 없었다. 임씨 부부는 어떤 수를 써서라도 상황을 돌려야 했고 결국 지금으로서는 임지효를 희생시키는 방법밖에 없었다. “지효야, 엄마가 오늘 특별히 직접 요리했단다. 많이 먹어.” 결국 임진석은 김하정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 저녁 식탁에서 그는 마치 그녀가 처음 집으로 돌아왔을 때처럼 환대하며 임지효를 대했다. 김하정의 얼굴에서도 실망과 혐오가 사라졌다. 웃음이 풍성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약간의 따뜻함이 담겨 있었다. “많이 먹어. 요즘 살이 부쩍 빠진 것 같구나.” 임진석은 최대한 자연스럽게 물었다. “주씨 가문과는 어떻게 된 거야? 예전부터 알던 사이였어?” 임지효는 식기를 내려놓으며 대답했다. “그냥 어쩌다 알게 된 거예요.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하나요?” 그녀의 말투에는 언제나처럼 자신을 높이 평가하는 기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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