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화
바깥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박아윤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그녀의 마음은 온전히 그녀의 가게에 쏟아져 있었다.
다행히 하늘은 그녀의 노력을 배신하지 않았다. 심혈을 기울여 경영한 덕분에 가게 매출은 조금씩 늘어나고 있었다.
그날 밤, 가게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9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선 박아윤은 거실에 온 가족이 가지런히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발걸음을 멈췄다. 모두의 얼굴이 심각해 보였다.
“아빠, 엄마, 큰오빠... 무슨 일이에요? 다들 왜 그러세요?”
과장이 아니라 박씨 가문으로 돌아온 뒤 이런 광경을 본 건 처음이었다.
박씨 가문이 재계 1위 가문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면 가문이 갑작스레 파산이라도 한 게 아닐까 싶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모두의 얼굴에 하늘이 무너진 듯한 기운이 서려 있었겠는가.
그러나 그녀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마자 묘하게 경직됐던 분위기는 단숨에 반전됐다.
가장 먼저 입을 연 사람은 박창진이었다. 그는 빙긋 웃으며 손짓했다.
“우리 딸, 드디어 왔구나. 어서 아빠랑 엄마 옆에 앉으렴.”
박아윤이 자리에 앉으려는 순간, 박서준이 움직였다. 그는 유선영 옆에 앉아 있던 박정우를 조용히 밀어냈다.
“큰형, 미안해. 그냥 우리 아윤이랑 조금이라도 가까이 앉고 싶어서.”
원래 유선영 옆자리에는 박정우와 박동하 둘만 앉아 있었는데 박서준이 억지로 비집고 들어오며 두 사람만 앉을 수 있는 소파에 셋이 끼어 앉게 되었다.
결국 바깥쪽에 앉은 박동하는 엉덩이 반쪽이 공중에 뜬 채였다. 그는 얼굴을 찌푸리며 불만을 토로했다.
“아윤이 옆에 앉고 싶으면 차라리 아빠 옆으로 가.”
박서준은 혀를 차며 대꾸했다.
“모르는 소리. 나는 그저 어르신을 공경하는 것뿐이라고.”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맞은편에 앉아 있던 박유하가 불쑥 끼어들었다.
“가까이 앉아서 뭐 하게? 아까 돌아왔을 때 아윤이가 큰형만 불렀잖아.”
“넷째야, 입 다물어. 말 안 해도 다 아니까.”
박서준은 발끈했다. 박유하는 하루도 거친 말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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