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화
“큰형, 아윤이가 왜 갑자기 저렇게 웃는 거야? 혹시 과로해서 정신이...”
박서준이 뒤의 단어를 꺼내기도 전에 박정우의 매서운 눈빛에 눌려 얼른 입을 다물었다.
“헛소리하지 마. 아윤이는 멀쩡해. 문 앞에 가서 무슨 일인지 알아봐.”
“내가?”
박서준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자신을 가리켰다.
궂은일은 언제나 자기 몫이었다. 남몰래 엿듣는 떳떳하지 못한 일까지 자신이 해야 했다.
하지만 어쨌든 박아윤은 그의 여동생이었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여동생을 위해서라면 험한 길도 마다하지 않으리라.
박서준은 살금살금 문 앞으로 다가가 귀를 대고 엿들었다. 처음에는 미친 듯 웃는 소리가 들리더니 곧 혼잣말이 이어졌다.
“120만 원! 정말 120만 원이야! 오늘 순이익이 무려 120만 원이라니!”
돈을 벌어 기뻐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고작 120만 원 때문에 저렇게까지 좋아할 만한 일인가?
박서준은 이해하지 못한 채 자신이 들은 내용을 전하러 돌아왔다.
모두 그 말을 듣고 서로를 바라보며 잠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120만원이란 돈이 어째서 박아윤을 저토록 기쁘게 만들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한참 후, 박서준이 조심스럽게 추측을 내놓았다.
“혹시 아윤이가 예전에 너무 가난하게 살아서 120만 원이 거액처럼 느껴지는 게 아닐까요?”
그의 말은 근거 없는 억측만은 아니었다. 드라마에서 흔히 그렇게 연출되곤 했기 때문이다.
박동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셋째야, 네가 생각이 아예 없는 건 아니구나.”
박유하는 얼굴빛이 어두워졌다.
“임씨 가문이 생각보다 아윤이를 훨씬 더 박하게 대했던 것 같아.”
“정말 그렇다면 아윤이에게 세상을 보여줄 필요가 있겠어.”
박정우는 잠시 생각하다가 결심한 듯 말했다.
“내일부터 내가 아윤이를 데리고 여러 산업 현장을 돌며 사람들에게 소개도 해주고 동시에 사업에 대한 것도 조금씩 가르쳐주겠어. 아윤이의 사업 수완이라면 금세 익힐 수 있을 거야.”
박서준은 입술을 삐죽이며 반박했다.
“어휴! 큰형, 그건 반대야. 우리는 아윤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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