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화
‘쓸모없는 녀석.’
임지효는 하마터면 욕을 내뱉을 뻔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자는 멋쩍게 웃으며 물었다.
임지효는 미간을 찌푸리며 쏘아붙였다.
“어떻게 하긴 뭘 어떻게 해. 성공하지도 못했는데 나한테 잔금을 달라고 할 셈이야?”
여자는 말문이 막혔다. 임지효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걸 알고 더 이상 따지지 않았다.
“그럼 죄송하지만 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
“잠깐만.”
임지효가 그녀를 불러세웠다.
“다른 좋은 방법은 없어? 괜찮은 방법이라면 돈을 더 줄 수도 있는데.”
여자는 차 문을 잡았던 손을 다시 거두며 말했다.
“그 여자를 지정된 장소로 데려가고 싶으신 건가요?”
임지효는 턱을 치켜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제가 방금 보니까 가게 직원들이 모두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더군요. 그건 그 여자가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는 뜻일 겁니다.”
여자는 사실대로 분석했다.
하지만 아무리 사실이라도 그런 말은 모두 임지효의 심기를 거슬렀다.
임지효는 얼굴을 찌푸리며 대꾸했다.
“겨우 한 번 만났을 뿐인데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는 걸 네가 어떻게 알아?”
여자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고개를 숙였다.
“제가 말을 잘못했네요. 겉으로 보기에는 그렇게 보였다는 뜻입니다. 그런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계속해서 그 역할을 연기하려고 할 테죠.”
그녀는 잠시 숨을 고르고 나서 덧붙였다.
“이를테면, 그 점을 이용해 유인하는 겁니다. 마침 제가 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를 통해 도움을 드릴 수 있어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임지효는 심사숙고한 끝에 고개를 끄덕였지만 사실 머릿속은 텅 비어 있었다.
“좋아. 하지만 이번에도 실패하면 잔금은 절대 지급하지 않을 거야. 이번이 너에게 주는 마지막 기회야.”
여자는 어이가 없었다.
이 기회는 자신이 바란 게 아니라 임지효가 먼저 돈을 더 준다며 붙잡은 거였다.
“흑흑...”
“무슨 소리지?”
박아윤은 저녁 폐점 전에 문을 잠그려다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식당 문 앞에 4~5살쯤 되어 보이는 어린 소녀가 인형을 꼭 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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