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화
그녀가 실패하면 박씨 가문이 뒤를 봐줄 수 있겠지만 직원들은 아니었다.
“나 믿어?”
“믿어요.”
박정우는 나른하게 웃으며 말했다.
“나를 믿는다면 내가 장담해. 내 밑에서 배우고 실패하는 제자는 없어. 특히 우리 아윤이는 유난히 똑똑하잖아.”
“오빠, 오빠는 저한테 콩깍지가 씌었어요. 제발 현실적으로 좀 봐주세요. 제가 오빠 여동생이 아니었다면요?”
“그런 가정은 없어. 하늘이 우리를 한 가족으로 맺어주셨으니까. 넌 분명 잘 해낼 거야.”
박정우는 그녀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하지만 박아윤은 망설였다. 예전에 몇몇 프로젝트를 맡아본 적은 있지만 대기업과 맞서는 일에 비하면 보잘것없는 경험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박정우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생각할 시간을 줄게.”
“좋아요. 오빠와 함께 배워볼게요.”
박아윤은 심호흡하며 첫걸음을 내딛기로 결심했다. 새로운 인생을 맞이하기 위해서였다.
게다가 박정우가 곁에 있다면 아무리 상황이 엉망이 되어도 무너지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박정우는 눈빛을 반짝이며 미소 지었다.
“처음부터 너무 큰 회사를 맡기진 않을 거야. 작은 것부터 시작하자. 네 셋째 오빠가 있는 산하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있는데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게 어떨까?”
“엔터테인먼트 회사요?”
박아윤은 혀를 내둘렀다.
“그럼 제가 셋째 오빠 대표가 되는 건가요?”
박정우는 웃었다.
“그렇게 이해해도 돼. 그럼 좀 마음이 놓이지?”
그 회사 이름은 네오 엔터테인먼트였다.
“이름이 꽤 멋있네요.”
박아윤은 옷차림을 새로 바꿨다. 연한 노란 브이넥 셔츠에 밝은색 나팔 청바지, 그리고 누드 톤 힐을 매치해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녀와 박정우는 어깨를 나란히 하고 회사 안으로 들어섰다.
“이 회사 이름은 서준이가 며칠 동안 고민하며 정한 거야.”
“지금 다들 우리 둘만 보는 것 같은데요?”
“어머, 안녕하세요. 오디션 보러 오셨나요?”
한 남자가 명함을 내밀며 번개처럼 달려왔다.
박씨 가문이 신분을 공개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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