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화
“아윤이는 아직 관리 경험이 없으니 우희 씨가 곁에 두고 가르쳐 줬으면 좋겠어요. 아윤이가 방금 말한 것처럼 앞으로도 네오의 관리 권한은 여전히 우희 씨에게 있을 겁니다. 그리고 예전 발령 건에 대해서는 제가 다시 알아보겠습니다.”
민우희는 입꼬리를 아주 미세하게 올렸다. 하지만 그것을 미소라고 부르기엔 어려웠다.
“박 대표님, 지금 우리는 네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다른 일은 저와 상관없습니다.”
발령 건은 입에 올리고 싶지도 않다는 뜻이었다.
“박 대표님이 말씀하셨으니 제가...”
“박아윤이라고 불러주시면 돼요.”
박아윤이 끼어들듯 말했다. 이름만 부르면 되지 굳이 복잡하게 호칭을 붙일 필요는 없었다.
민우희는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럼 박 대표님의 요구대로 네오의 모든 업무와 작업 과정을 박아윤 씨에게 잘 가르치고 이해시키겠습니다.”
그녀는 매번 ‘박정우의 지시’라는 점을 빠짐 없이 강조했다.
박아윤은 그런 태도를 차갑다고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마음에 들었다. 지금까지 본 민우희는 아첨하거나 비위를 맞추는 사람이 아니었다. 할 말을 하고, 해야 할 일을 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박정우의 생각은 달랐다.
“오빠, 왜 그래요? 회의도 끝났는데 기분이 안 좋아 보여요.”
회의가 끝나자마자 민우희는 형식적인 인사 한마디도 없이 곧장 자리를 떠났다.
박아윤은 박정우의 얼굴에 알 수 없는 기운이 감돌고 있음을 느꼈다.
전에는 박정우가 늘 박아윤을 달래 주었다면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
“민 대표님은 그저 공과 사를 확실히 구분하는 사람일 뿐이에요.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발령 건도 쉽게 꺼낼 수 있는 얘기가 아니잖아요. 오빠 앞에서 괜히 말했다가는 뒷말이나 불평처럼 들릴 수도 있으니까 차라리 아무 말도 안 한 걸 거예요.”
박아윤은 오빠의 표정을 살피며 부드럽게 덧붙였다.
“저도 민 대표님한테 열심히 배울게요.”
박정우는 마음을 다잡으려 했다. 민우희와 마지막으로 마주한 것도 여전히 회의 자리였지만 그 회의가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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