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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화

“그러니까 빚진 게 돈이에요?” 강도윤이 묵묵부답했다. 최지은은 묵인으로 받아들이고 머쓱하게 말했다. “강 대표님도 아시겠지만 지금 최현 그룹은 막다른 골목에 들어섰죠. 여기서 강 대표님까지 몰아붙이면 정말로 숨 쉴 틈조차 없어질지 몰라요. 하지만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최씨 가문이 진 빚, 어떻게든 꼭 갚을게요. 강 대표님이 도와 주신다면 이번 고비 넘기고 나서 다시 일어날 때 절대 약속 어기지 않을 거예요. 그런데 최현 그룹이 여기서 망해버리면 그땐 빚도 그냥 물거품이 되겠죠?” 맑고 예쁜 눈동자엔 영리함이 배어 있었고, 말투엔 잔꾀가 묻어났다. 강도윤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이내 잘생긴 얼굴을 그녀의 앞으로 들이밀었다. 외모에 압도당한 최지은은 자기도 모르게 바짝 긴장했다. 강도윤은 손을 뻗어 가녀린 턱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얼굴을 꼼꼼히 살피며 피식 웃었다. “아무리 봐도 성실과 신뢰는 없단 말이야.” 최지은은 숨이 턱 막혔다. 강도윤이 손을 내리고 무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약속까지 엎는 마당에 이제 와서 빚을 갚는다는 말을 어떻게 믿어?” 그녀가 신용이 없다고 비아냥거리는 거였다. 최지은은 입술을 질끈 깨물고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강 대표님, 공과 사는 구분하시죠.” 감정과 금전을 어찌 같은 선상에서 논할 수 있겠는가. 더군다나 애초에 그가 결혼 상대로 마음에 두고 있던 사람은 자신이 아니었다. “제가 먼저 파혼하고 어른들의 뜻을 거스른 게 어찌 보면 강 대표님한테도 도움이 되었잖아요. 양가 결정에 반기를 들었기 때문에 대표님은 손해 볼 일 하나도 없었고...” 그녀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옆에 있는 남자의 눈빛이 싸늘하게 식어가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하긴, 말을 이어갈수록 상처 위에 소금을 뿌리는 꼴이었다. 자신이 떠난 지도 어언 10년이 되었지만 강도윤은 아직도 언니를 차지하지 못했다. 아마도 그의 찬란한 인생사에서 보기 드문 좌절의 순간일 테니까. 최지은은 눈치 빠르게 입을 다물었다. 강도윤도 시선을 거두고 더 이상 그녀를 쳐다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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