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5화
“제정신이야?”
최지은이 피식 웃었다.
“분위기 좀 풀어보려고 한 거잖아. 언니 표정 얼마나 진지한지 알아?”
최지유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내일 강호 그룹 면접 보러 가. 사흘 뒤에 너를 위한 환영회를 열 거야. 도성에 있는 명문가 사람들을 다 초대할 생각이야. 어쨌거나 운성에 7년 동안 머물렀으니 강도윤 설득해서 운성 지사로 보내달라고 해.”
잠자코 듣고 있던 최지은은 언니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그 짧은 시간 안에 벌써 대책을 생각해낸 것이다.
“언니, 술에 취한 거 아니었어?”
“아니.”
최지유가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그동안 술에 취한 상태에서도 이성을 유지하며 상황을 판단하도록 스스로 단련해 온 터였다.
이내 손을 들어 최지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모처럼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네 환영회, 언니가 제대로 해줄게. 우리 집도 참 오랜만에 북적이겠다.”
최지은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았어, 언니 말대로 할게.”
최지유는 그녀의 어깨에 머리를 살포시 기댔다.
“지니야, 언니가 최선을 다해 최현 그룹을 지켜줄게.”
최지은은 코웃음을 쳤다. 이내 투정인 섞인 말투로 입을 열었다.
“최현 그룹은 할아버지가 언니한테 물려주신 거잖아. 난 필요 없어. 할아버지가 정성껏 키운 후계자는 언니야. 내가 회사를 망치기라도 하면 관 뚜껑 열고 나와서 혼낼지도 모른다고. 난 그냥 언니 옆에서 든든한 오른팔이 되어줄게.”
최지유는 피식 웃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눈가에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한 방울 툭 떨어졌다.
최지은은 그녀를 끌어안은 채 진심 어린 목소리로 속삭였다.
“언니, 미안해. 이제는 제멋대로 굴지 않을게.”
최지유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래, 이젠 진짜 그러면 안 돼. 또 십 년 나갔다가 돌아오면 그땐 나 못 볼 수도 있어.”
최지은이 얼른 그녀의 입을 틀어막았다.
“그런 불길한 얘기는 왜 해!”
최지유는 홀가분한 표정으로 최지은의 손을 떼어냈다. 그리고 무심한 말투로 말했다.
“종일 비행기 타서 그런지 냄새 장난 아니네? 얼른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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