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8화
다음 날 아침 일찍 최지은은 장승현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최 대표님, 오늘 임원진 회의에서는 특별히 조심하셔야 해요. 요즘 혁운 그룹이 자금 문제로 급히 돈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일부 주주들이 최 대표님의 지분을 처분해 자금을 마련하려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오늘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한 대표님이 이미 압력을 행사했을 가능성도 있고 지분을 내놓겠다는 주주들도 찾아놓았다고 하네요.”
최지은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비웃었다.
‘한수혁, 속셈이 너무 뻔해. 감히 내 지분을 탐내다니.’
...
혁운 그룹 회의실.
한수혁은 어두운 얼굴로 상석에 앉아 차가운 눈빛으로 왼쪽 빈자리를 훑어보았다.
회의가 곧 시작될 텐데 최지은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회의실에는 혁운 그룹 지분을 가진 주주들이 대부분 자리하고 있었다.
비록 소량이지만 그들이 가진 지분은 모두 한수혁이 나누어 준 것이었다.
이는 임원진을 붙잡아 두는 수단이기도 했다.
원래 이 아이디어는 최지은이 제안한 것이었지만 실행과 공은 한수혁이 가져갔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연스레 한수혁에게만 감사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들의 지분은 2%에서 5%에 불과했지만 지난 몇 년간 혁운 그룹의 성장 덕분에 실제 수익은 적지 않았다.
한수혁이 먼저 실수를 저지르고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졌음에도 주주들은 최지은 대신 한수혁을 비난했다.
“최 대표님이 오늘 회의에 참석하신다고 하지 않았어요? 왜 아직도 안 오시죠?”
“정말 혁운 그룹을 이렇게 버릴 생각은 아니겠죠?”
“정말 너무 제멋대로예요. 이런 상황일수록 전체를 봐야 하는데.”
“애당초 처음부터 한 대표님이 최 대표님한테 지분을 주지 말아야 했어요. 그랬다면 지금 이런 곤경에 빠지지도 않았을 텐데.”
장승현과 함께 회의실 문 앞까지 도착한 최지은은 모든 주주의 말을 전부 듣고 있었다.
그녀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회의실 문을 두드린 뒤 담담한 표정으로 걸어 들어갔다.
회의실은 순간 정적에 휩싸였다.
“남 이사님, 아무리 맛없는 음식이라도 그 음식을 차려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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