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7화
한수혁은 미간을 찌푸렸다. 주변 사람들도 두 사람 사이의 좋지 않은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그들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
한수혁은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손가락이 떨리는 것 같아 그는 재빨리 젓가락을 내려놓고 자신의 감정을 숨기려 했다. 아무도 자신이 두려워 떨고 있음을 알아채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최지은은 그를 보지도 않고 젓가락을 들어 그가 집어준 반찬을 모두 덜어냈다.
그녀가 표정 없이 젓가락질하는 동안 한수혁의 얼굴은 얼음이 낀 것처럼 굳어져 버렸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최지은은 식욕이 완전히 사라졌다.
“다음에 식사할 때 한 대표가 내 앞에 나타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렇지 않으면 너무 역겨워서 내가 밥을 못 먹을 것 같아.”
최지은은 말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한수혁은 숨을 깊게 들이마셨고 얼굴이 굳어졌다. 결국 그는 분노를 참을 수 없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지은아, 우리가 이 지경이 된 데에 너는 책임이 없다고 생각해?”
최지은은 미간을 찌푸리며 자리에 앉아 있는 한수혁을 바라보았다.
‘더 역겨워졌네. 강도윤 씨 말이 맞았어. 내가 눈이 멀었던 거야. 무려 7년이나.’
장영준은 최지은이 일어나려 하자 아직 배가 덜 부른 듯 재빨리 밥을 몇 숟가락을 더 퍼먹었다.
최지은은 그의 행동을 보고 잠시 멈칫하며 말했다.
“괜찮아요. 천천히 드세요.”
장영준은 고개를 저으며 그녀를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제 임무는 대표님을 곁에서 지켜드리는 겁니다.”
최지은은 눈썹을 약간 찌푸렸다. 장영준처럼 우람진 체격을 가진 사람은 식욕이 대단하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장영준은 오늘 아침 그녀의 사무실 앞에 종일 서 있었다. 한수혁 때문에 곁에 있는 경호원이 식사조차 제대로 할 수 없게 만들 수는 없었다.
최지은은 즉시 자리로 다시 앉았다.
“드세요. 기다릴게요.”
한수혁은 잠시 멍해지며 검은 눈동자가 약간 흔들렸다. 최지은이 다시 앉는 순간 그는 호흡이 거칠어졌는데 분명 심한 자극을 받은 모양이다.
‘지은이가 지금 낯선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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